‘뉴 캡틴’ 김민재 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찬사 “준비된 리더,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선수” [MK상암]

“김민재는 준비된 리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홈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대한민국은 이강인의 멀티골, 그리고 메리아의 자책골, 황의조의 추가골에 힘입어 튀니지를 무너뜨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2번의 튀니지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난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강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앞세운 대한민국은 과거와 달랐다.

이강인은 후반 프리킥 골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 ‘뉴 캡틴’ 김민재의 완벽했던 공수 활약, 그리고 황의조의 킬러 본능 역시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 총평.

너무 만족스럽고 좋은 게임이었다. 정말 기쁘다. 지난 3일 동안 훈련을 통해 보여준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똑같이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냈다. 일대일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더 강하고 다부지게 부딪쳤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아 나도 좋다. 물론 앞으로도 잘 준비해 나갈 것이다.

Q. 손흥민이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휴식이 필요했다. 100%가 아닌 상황에서 계속 뛰어온 듯하다. 그럼에도 본인의 출전 의지는 매우 강했다. 그러나 내게는 컨디션 관리가 중요했다. 아시안컵은 물론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모두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Q. 손흥민의 컨디션이 걱정된다면서 왜 선발했나.

손흥민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토트넘 관계자들도 다 알고 있어서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 감독(엔제 포스테코글루)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이 튀니지전에 뛰기를 희망하고 소집한 건 사실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쉬어야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준비된 리더라고 호평했다. 사진(상암 서울)=김영구 기자

Q.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정우영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정우영의 경기력은 계속 체크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박용우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좋다. 지금 아쉬운 건 손준호다. 우리가 생각하는 6번, 8번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중국에서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잘 해결되어 긍정적인 소식을 들고 싶다.

Q. 김민재가 새 주장이 되어 선수들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준비된 리더다. 운동장 위에서 리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 역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김민재가 보여주는 모습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중심이 되어야 할 리더다. 사실 우리 팀에 리더는 많다. 이재성이 리더 역할을 할 때가 있고 황희찬 역시 성숙해지고 있다. 리더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팀으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황인범이 워밍업 도중 근육 문제가 있었다. 건강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홍현석으로 교체해야 했다. 홍현석에게 “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기량을 보여라”는 말을 했는데 잘 해냈다. 선배들이 다쳤을 때 후배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큰 대회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

Q. 전반과 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다. 하프 타임 때 어떤 지시를 했나.

사실 전반도 나쁘지 않았다. 그저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을 뿐이다. 후반에는 전반에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과감하고 공격적임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튀니지의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기를 바랐다. 이강인이 수비 라인을 잘 무너뜨렸고 그 결과 프리킥을 얻어냈다. 결국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탑 레벨 선수들의 경기는 결국 정신력이다. 우리 선수들은 기술,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완벽하고 좋다. 나의 역할은 정신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선수들은 내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중요한 건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재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물론 코치들의 역할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여러모로 만족한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