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보고서, 하마스 공격 가능성 일반적 경고로만 언급[이-팔 전쟁]

대통령 등 보고에는 주요 정보로 취급조차 하지 않아
연례 정보 보고서도 하마스·가자지구 언급 몇 년 동안 없어
하마스 능력 과소 평가해 감시 자원 다른 부문으로 돌린 듯

[베이루트=AP/뉴시스]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이자 친이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 부총재는 13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팜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3.10.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있기 전 며칠 동안의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는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반적 경고만 담겼을 뿐 하마스의 대대적 공격이 있을 것임을 예상하지 않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월28일자 1차 보고서에는 하마스가 수일 안에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지난 5일자 2차 보고서에는 보다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책당국자 및 의원들에게 배포된 2차 보고서는 정책 당국자 및 의원들에게 널리 배포되는 일간 정보 요약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CIA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백악관 당국자들에게는 이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을 주요한 정보로 강조하지도 않았다.

2차 보고서를 본 당국자들은 내용이 팔레스타인 폭력 사태 가능성을 연중 내내 언급하는 다른 보고서와 유사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CIA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을 주목해왔다. 가자지구의 열악한 경제 상황으로 하마스의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근거로 하마스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자지구 봉쇄에 반발해 국경 지역에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편 CIA 보고서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 지상 침투 공격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가 대규모 로켓 및 지상 침투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정보를 이스라엘과 미 정보 당국이 놓친 것과 관련해 하마스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고 하마스의 위협을 감시하는 자원을 다른 부문으로 돌렸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하마스가 도청을 방지하는 등 보안을 강화한 때문일 수도 있다.

미 정보 당국은 몇 년 동안 하마스나 가자지구를 최우선 정보 수집 대상으로 삼지 않아 왔다. 연례 종합 보고서에서 하마스가 언급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며 가자지구는 20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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