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한발씩 일상으로...강진 피해 복구 돕는 적십자사
[앵커]
올해 초 땅이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는 아직 지진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일상 회복을 꿈꾸는 튀르키예인들을 우리나라 구호단체가 돕고 있는데요.
조용성 기자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현장인 가지안테프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초, 규모 7을 훌쩍 넘는 강진이 하루 사이 두 번이나 강타한 뒤, 국경을 사이에 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인접 지역은 폐허가 됐습니다.
6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친 사람도 13만 명.
2천만 명이 넘는 이재민들의 삶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셀베르 / 지진 피해 주민 : 우리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련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나 텐트 같은 곳에 점점 더 많이 정착해 갔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고, 우리나라 구호단체도 '형제의 나라'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튀르키예 적신월사에 직접 지원한 금액은 모두 300억 원으로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큽니다.
[김재율 /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시리아 재난 구호 단장 : 텐트에 들어갔지만 당장에 먹을 것, 마실 것 이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긴급하게 식량을 준비했는데 당장에 텐트 속에 취사도구도 없었고요.]
최근에는 임시 주택 천 채를 제공한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에 이재민들이 입주하기도 했습니다.
단순 구호물품을 넘어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한 겁니다.
튀르키예 적신월사에서는 지진 피해 주민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파트마 메릭 일마즈 / 튀르키예 적신월사 회장 : 사람들은 (지진) 트라우마로 심리적 영향을 받습니다. 심리적 지원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피해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직업 교육도 한창입니다.
정부가 작업장에 대해 정한 법률 위반이나 결함이 없도록 산업안전 관련 근로자를 고용해야 합니다.
지진 피해 이재민과 다른 나라에서 온 난민 등을 대상으로 직업 교실을 운영하며 취업을 돕는 겁니다.
국내총생산의 10%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은 뒤 구호단체의 도움을 디딤돌 삼아 재기를 준비하는 튀르키예.
난민 텐트에서 컨테이너로, 컨테이너에서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가지안테프에서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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