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의장 후보에 '親트럼프 강경파'…본회의 선출 불투명(종합2보)
공화, 17일께 본회의 투표 추진…당 내분에 하원 마비 조기 해소 난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13일(현지시간) '친(親)트럼프 강경파'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59·오하이오)이 선출됐다.
그러나 8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 조던 위원장에 반발해 '깜짝 출마'한 다른 의원을 지지하고 조던 위원장을 본회의 투표에서 지지할지를 묻는 투표에서도 50명이 넘게 반대표를 던지면서 조던 위원장이 하원 본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의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의 두 번째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124표를 받아 후보로 선출됐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별다른 예고 없이 이날 하원의장 후보 투표를 앞두고 막판에 출마를 선언한 오스틴 스콧 의원(조지아)은 81표를 받았다.
200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조던 위원장은 대학 레슬링 선수 및 코치 출신이다.
그는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2015년) 멤버이며 첫 의장으로 활동했다.
또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였던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에서 탄핵재판이 진행됐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어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선거인단 인증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퇴임 전 조던 위원장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이번 하원의장 경선에서는 조던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조던은 범죄, 국경, 군 및 보훈,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 등에서 강경하다"고 칭찬했다.
조던 위원장은 하원에서 법사위원장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조던 위원장을 "혼란 코커스의 의장이자 의회를 마비시키는 위험한 방식의 옹호자,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던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첫 하원의장 경선에서는 99표를 받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게 패배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후 강경파 등 설득에 나섰으나 20명 안팎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전날 저녁 전격 사퇴했다.
하원 공화당은 모두 221명이며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이 가운데 하원 과반인 217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민주당(212명)은 자당 소속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하원의장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5표만 이탈해도 의장 선출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조던 위원장도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공화당 내 지도부에 속한 적이 없었던 스콧 의원이 이날 즉석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80표 넘게 받은 것도 조던 위원장에 대한 중도파 등의 반발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미국 언론에서 나온다.
스콧 의원은 강경파의 반란으로 지난 3일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던 위원장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바로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화당이 내부적으로 조던 위원장을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한 뒤 조던 위원장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2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55명이 반대하고 1명이 기권했다. 직전 하원의장 경선 때보다 반대표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은 내주 초까지 내부 설득 등의 시간을 가진 뒤 17일께 본회의 투표를 진행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은 매카시 전 의장이 축출된 이후 사실상 마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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