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 '양주조씨 괴산공파' 기증유물 도록 발간

경기도 대표 사대부 '양주조씨 괴산공파'
가문 보물 182건, 214점 차례로 기증

조관빈초상(시복본)(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대부 '양주조씨 괴산공파' 기증유물 도록을 발간했다.

14일 경기도박물관에 따르면 양주조씨는 조선 숙종년간 우의정을 역임한 조태채, 영조 때 예조판서와 홍문관 대제학을 역임한 조관빈, 대한제국기 좌의정으로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의 자결한 순국열사 조병세 등의 가문이다.

양주조씨의 유물 기증은 2016년6월 괴산공파 종손 조범식 선생이 초상 6점과 고문서 일부를 기증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현전하는 유물을 하나씩 모아 2022년5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가문의 보물 182건 214점을 차례로 기증했다.

이에 도박물관은 역사학, 고문서학, 미술사학, 보존과학 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와 함께 보존처리작업을 추진하고, 내용 분석·디지털 등록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조선후기 경기사대부의 계보와 정치활동-양주조씨를 중심으로'라는 학술회의를 조선시대사학회와 공동 개최했다. 조관빈의 관복본·전신초상·반신초상, 시복본 반신상·유지초본 3점, '산재선생세계연보' 등 처음 공개된 조병세 관련 유물에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에 발간한 도록은 오랜 기간 기증유물을 정리, 분석, 연구한 종합보고서다. 모두 6부로 구성했으며, 200쪽 분량에 수백 년 가문의 역사를 간명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또 사진을 통해 기증유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간략한 해설을 덧붙여 유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기 위해 학계의 대표적인 연구자에 의뢰, 제출받은 양주조씨의 가계 분화, 조태채·조관빈 부자의 정치활동, 순국열사 조병세의 생애 복원, 조관빈 초상화의 특징 등 4편의 연구논문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양주조씨 기증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매우 크다. '조관빈 초상(趙觀彬 肖像)' 5종은 18세기 조선 초상화의 전형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이다. '괴산공파소보(槐山公派小譜), 양주조씨세계(楊州趙氏世系) 등 가문의 풍부한 가계기록은 노론과 소론으로 분화해 나간 이 가문의 성쇠를 고스란이 반영, 조선후기 정치세력의 결집과 분화를 살필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다.

'이우당집(二憂堂集)', '동호소록(東湖疏錄) 등에 기록된 숙종~영조년간 조태채-조관빈 부자의 정치활동은 의리론에 투철한 정치이념의 확산과정을 실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문집이다.

조병세는 대한제국기 문신이자 을사조약이후 자결한 순국열사였지만 그동안 자료상의 한계로 연구와 관심이 부진했던 인물인데, 이 도록에서 '산재선생세계연보(山齋先生世系年譜)' 등 최초 공개되는 관련 유물을 통해 조병세의 정치적 생애를 복원하는 동시에 향후 관련 연구의 토대를 제공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도록 간행은 다년간의 기증활동을 통해 조선 후기 경기사대부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하는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발굴한 경기사대부의 귀중한 유물은 일반 대중과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연구·전시·교육 활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박물관은 개관 이래 개인·단체로부터 1만8000여 점을 꾸준히 기증받아 보존관리하고 있다. 도록 간행 관련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박물관(031-288-538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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