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중심 '맨발 걷기' 열풍…우리 동네 흙길은 어디

윤다정 기자 2023. 10.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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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도시공원 곳곳 걷기 편한 황톳길 조성
세족장·쉼터·신발장 등 이용자 위한 휴게시설 마련
서울 서초구 반포근린공원에 마련된 맨발길을 구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야외 '맨발 걷기' 열풍이 불면서 서울 지자체들도 도시공원 곳곳을 맨발로 걷기에 적합한 흙길로 꾸미고 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대문구와 노원구, 양천구, 서초구 등에 소재한 도시공원에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톳길 등이 조성되고 있다.

맨발 걷기는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뜻의 '어싱'(Earthing)이라고도 한다.

원활한 신진대사, 혈액순환, 불면증 및 통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8월17일 연희동 연북중학교 후문 인근 안산 산복도로에 길이 450m, 폭 2m의 황톳길을 개장했다.

양쪽 끝 지점에는 세족 시설과 쉼터를 마련했다. 또한 황토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개 분수 시설을 설치했다. 황톳길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자극을 발바닥에 줄 수 있는 '황토족탕'도 만들어졌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6월부터 황톳길을 운영해 왔다. 상계고등학교 맞은편 중랑천 창동교~녹천교 부근 제방길에 길이 60m의 황톳길을 조성한 것이 시작이다.

습도, 일조량 등 자연 환경에 민감한 황토의 특성에 맞춰 건식으로 조성하고 황토 관리와 부상 방지를 위해 전담 인력도 배치했다.

한 달간의 시범 운영 후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83%(424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구는 지난 11일 황톳길을 510m로 연장해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 수목을 제거하고 세족장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황토 평탄화 작업도 거쳤다.

구는 경춘선숲길 솔밭근린공원 주변(공릉 권역)에도 황톳길을 조성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랑천변에 마련된 황톳길을 구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서초구는 총 4㎞ 규모, 12곳의 맨발길을 만든 데 더해 내년에도 1㎞ 규모 3곳의 맨발길을 새로 만드는 구상 중이다.

구에서 새로 조성하는 맨발길은 경부고속도로 인근 △길마중길(용허리근린공원 인근) 200m △길마중길(잠원IC~신사2고가) 150m로 2곳이다.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를 갖춘 황토길로 오는 12월 선보인다.

지난달에는 △반포근린공원(서초구민체육센터 옆 녹지대) 195m △반포천(반포래미안퍼스티지~반포힐스테이트) 250m의 맨발길 2곳을 조성했다.

맨발길은 물러지지 않고 습도 관리에 용이하도록 황토 50%, 도자기 석분 50%의 혼합 황토로 조성했다. 이용 안내 표지판, 휴게 의자, 세족장도 설치돼 있다.

내년에도 △서리풀공원(청권사 주변) 600m △우면산(아쿠아육교 주변) 200m △문화예술공원(더케이호텔 인근) 200m 등 3곳이 새로 만들어진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조성한 맨발길은 △우면산(영동중학교 인근) 500m △서리풀공원(방배숲환경도서관 인근) 600m △인능산(더샵포레아파트 인근) 300m △방배근린공원(정상부 헬기장 인근) 500m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반포자이아파트 인근) 300m 등이다.

서울 양천구는 기존 안양천공원·목동교 황톳길(570m)과 올해 5월 신규 조성한 안양천 오금교 황톳길(150m)을 정비하는 데 더해 2025년까지 관내 전역에 총 연장 3.7㎞의 맨발 흙길 20곳을 조성·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구간은 △목동(달마을, 용왕산, 목마공원 등) 7곳 △신월동(한울, 곰달래, 서서울호수공원 등) 5곳 △신정동(갈산, 신트리, 계남, 온수공원 등) 8곳 등이다.

그간 이용이 저조하던 목2동 용왕산 배수지 상부의 맨발지압보도 일대가 올해 안으로 습식 110m, 건식 150m 총 260m 규모의 황토길로 새단장된다. 세족장, 신발장 등 휴게시설도 함께 설치된다.

신월7동 곰달래공원에도 잉여공간이던 육교 하부부터 공원 서측부 일대에 270m 규모의 순환형 황토길과 세족장 등 편의시설이 새로 들어선다. 기존 나대지에는 화관목 800주, 초화류 1000본을 식재한다.

이외에도 2025년까지 계남근린공원(신정산) 내에 자연발생한 맨발 흙길 4곳을 비롯해 신월6동 온수공원 강신지구, 목1·2동 목동마중숲(북측·남측), 목2동 달마을공원, 신정1동 신트리공원, 신월3동 서서울호수공원 등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흙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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