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시즌 종료→ML 진출 준비…이정후, 정든 동료들 향한 응원 "내년에 반드시 반등하길" [오!쎈 인천]

홍지수 2023. 10.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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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 OSEN DB
[OSEN=인천, 홍지수 기자] 키움 이정후가 13일 인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주차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 사진 촬영도 하고 있다./knightjisu@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25)가 키움 히어로즈 동료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키움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8회까지 1-2로 끌려가다가 9회초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 상대로 김휘집이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는 9회말 1루수 임지열의 실책으로 끝났다.

키움의 2023시즌은 끝났다. SSG전이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키움은 2연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SSG와 우승 경쟁을 하며 가장 길게 야구했던 키움이 올해에는 가장 일찍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이날 끝내 벤치를 지켰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김혜성(2루수) 도슨(중견수) 이주형(지명타자) 김휘집(유격수) 송성문(3루수) 임지열(1루수) 박수종(우익수) 김재현(포수) 박찬혁(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이정후는 경기 끝까지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지난 10일 고척 홈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지만, 인천 원정에서는 뛰지 못했다. 이정후를 비롯해 키움의 시즌 최종전을 보기 위해 많은 키움 팬이 인천 원정길에 동행했지만, 홍 감독은 이정후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정후가 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경기 전 타격 연습 마지막 조였다. 홍 감독은 “홈 마지막 경기에서는 좀 무리를 했다. 아직 100%가 아니다. 부상 위험이 있어 오늘 출전은 힘들 듯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경기 전 주차장에서 기다린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것으로 인천 원정에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대신했다.

지난 2017년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정후는 올해까지 KBO리그 7시즌을 보냈다. 비록 올해는 시즌 초반 슬럼프와 시즌 중반 부상을 입어 많이 뛰지 못했다.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 타점)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라면 (팬들과 이별이) 섭섭할 것 같은데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양키스는 확실히 이정후 영입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이정후를 스카우트했다. 이정후는 디 애슬레틱의 짐 보든이 뽑은 올해 FA 랭킹에서 27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했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가 견고한 외야수비를 보여주고 통산 삼진(304)보다 많은 볼넷(383)을 골라낸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을 시도할 것 같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선수인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와 연결되고 있다”고 살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훈련 과정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키움 이정후와 선수단. / OSEN DB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준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KBO리그 8시즌을 채우고 완전한 FA가 아닌 7시즌 뛰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기게 되는데, 이정후의 미국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때문에 정든 동료들과 마지막 경기도 충분히 아쉬울 수 있다. 그는 “오늘이 동료들과 마지막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고척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을 떠올리며 “긴장이 많이 된 상황이었다. 막상 타석에 들어서니 긴장감이 덜했다”면서 “나중에 팬들이 많이 환호해주는 영상을 봤다. 너무 감사했다. (발목 부상에) 안 다쳤으면 좋겠지만, 많은 팬의 환대 속에 복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13일 키움의 시즌 종료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된다. 재활 마지막 단계를 거치면서 빅리그 무대를 바라본다. 그러다보니 이별해야 할 동료들에게 한 마디 남겼다.

신인들에게도 조언을 했다. 그는 “올해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프로 세계에서는 ‘어리니까 실수를 해도 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프로야구 선수다. 야구는 나이로 하는게 아니다. 작은 실수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게 될 이정후는 “올해 우리는 못했다. 올해 마무리 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야구가 팀 스포츠이지만, 개인이 강해지면, 팀도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훈련했으면 좋겠다. 잘 준비하길 바란다. 내년에 우리 팀은 반드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응원했다.

키움 이정후가 이주형에게 스윙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 OSEN DB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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