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 핵심 드론…'북한 무인기, 벙커버스터 위력' 분석도

안정훈 2023. 10.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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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항공기(드론)의 폭탄 위력이 미군 '벙커 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정도로 막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민간에서 사용되는 드론 3종과 북한에서 정찰 및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기가 최대로 탑재할 수 있는 C4 폭탄의 위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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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잠재적 위험성 말할 수 없이 높아…대책 마련해야"
열병식서 비행하는 북한 무인기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전날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녹화중계 했다. 중앙TV는 새로 개발생산되어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공격형무인기 샛별-9형이 김일성광장 200m 상공을 2차례 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7.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북한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항공기(드론)의 폭탄 위력이 미군 '벙커 버스터' 2개의 파괴력에 필적할 정도로 막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에서 볼 수 있듯 드론이 현대전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는 만큼 군의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경찰대 공공안전학과 박사과정 손현종 연구원은 학술지 '경찰학 연구'에 실은 '국가중요시설 드론 테러에 대한 리스크(위험성) 평가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연구진은 민간에서 사용되는 드론 3종과 북한에서 정찰 및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기가 최대로 탑재할 수 있는 C4 폭탄의 위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중국제 민간 드론을 테러용으로 개조할 경우 30㎏의 C4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데, 이는 TNT 40.2㎏ 위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TNT 40㎏은 1989년 15명이 숨지고 140여명의 부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차량 폭탄 테러와 같은 수준의 폭발력이다.

북한이 중동 국가에서 도입해 개조해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모델은 401㎏의 C4 폭탄을 운반할 수 있어 TNT 537.3㎏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공군이 사용 중인 '벙커 버스터' 두 발급 위력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벙커는 적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로, '벙커 버스터'는 벙커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2017년 발견된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단순히 드론이 탑재할 수 있는 폭탄의 무게만으로 위험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벙커 버스터'의 위력은 강력한 강철 재질로 만들어진 미사일의 관통력에서 나온다"며 "드론의 폭탄 적재량만으로 드론과 '벙커 버스터'의 위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운영하는 드론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는 것은 분명한 만큼 군의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이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까지 남하한 것으로 드러나 군의 방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017년 6월에는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됐다.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 그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대테러센터 자문위원(예비역 중장)은 "드론의 잠재적 위험성은 말할 수 없이 높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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