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R] '황인범 부상→홍현석 투입' 갑작스런 선발, 그럼에도 훌륭했던 '홍박사'

사진=홍현석 SNS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홍박사' 홍현석은 갑작스런 선발 투입에도 훌륭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0월 A매치 1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FIFA 랭킹 29위)에 4-0 승리를 거뒀다.

6만 태극 전사로 가득찼던 상암벌.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이 속속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하지만 킥오프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작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박용우와 더블 볼란치를 구성할 거라 예상됐던 황인범이 이탈한 것. 대한축구협회(KFA)는 미디어를 통해 "황인범이 워밍업 도중 왼쪽 내전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풀타임 경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칭스태프와 협의 후 홍현석으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클린스만호 중원에 홍현석이 갑작스레 투입됐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당시 홍현석은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맹활약을 펼쳤다. 선발과 교체, 중앙과 측면, 공격과 수비까지 모든 역할을 완수했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언성 히어로'로서 동료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다. 자신이 누비는 벨기에 무대에서도 집중 조명할 만큼 눈부셨다.

휴식도 없었다. 이강인, 정우영, 설영우, 홍현석까지 금메달 4인방은 곧바로 파주NFC에 입소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홍현석은 갑작스런 명단 교체와 선발 출전으로 당황스러울 법했지만 침착하게 제 몫을 다했다. 활동량이 뛰어난 홍현석이 전후방을 바삐 오가자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용우가 낮은 위치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과 호흡하며 연계에도 힘을 보탰다.

홍현석은 세 골 차로 승기를 굳힌 이후 후반 36분 이순민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늘 활약은 붉은 악마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이강인과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홍현석도 못지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당시 정우영을 언급하며 "정우영은 멀티 포지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훈련을 하면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홍현석도 마찬가지다. 중원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홍박사'는 클린스만호에 있어 든든한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