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아닌 사람들이...” 훈수뒀던 전직 다저스 리포터, 결국 사과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0. 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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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올란도 아르시아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란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클럽하우스가 취재진에게 공개된 시간에 아르시아가 "하하, 잘한다 하퍼(Ha-ha, atta-boy, Harper)"라 외치며 상대 선수를 조롱했고, 이 사실이 'FOX스포츠' 등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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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올란도 아르시아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란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라델피아의 9회초 공격에서 닉 카스테야노스의 잘맞은 타구를 애틀란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펜스에 몸을 날려 잡아냈고, 1루 귀루가 늦은 브라이스 하퍼까지 잡으며 경기가 끝났다.

브라이스 하퍼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 도중 자신을 놀린 상대 선수를 노려봤다. 사진= MK스포츠 DB
이후 클럽하우스가 취재진에게 공개된 시간에 아르시아가 “하하, 잘한다 하퍼(Ha-ha, atta-boy, Harper)”라 외치며 상대 선수를 조롱했고, 이 사실이 ‘FOX스포츠’ 등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하퍼는 이틀 뒤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며 아르시아를 노려보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후 아르시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가 들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클럽하우스 안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한 말이 밖으로 새나간 것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냈다.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의 생활 공간이기에 언론의 취재에 있어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 개방 시간과 행동 수칙을 지켜야한다. 그러나 ‘오프 더 레코드’에 대한 선을 어디까지 해야할지는 정해져 있지않다. 이에 대한 언론의 생각과 선수들의 생각이 달랐던 것.

그런 가운데 전직 LA다저스 리포터이며 현재는 MLB네트워크에서 활동중인 알라나 리조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그는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블로거나 팟캐스트 운영자처럼 기자도 아닌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거슬린다. 이 사람들은 포스트시즌에만 찾아와 팀의 맥락은 전혀 모르고 나머지 기자들의 일을 방해한다”며 아르시아의 손을 들어줬다.

리조는 이 발언을 보도한 기자를 ‘실없는 놈(jackoff)’이라 칭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의 이 발언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소식을 최초로 전한 FOX스포츠 기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으로 가입된 엄연한 정식 기자였다는 것.

BBWAA는 13일 성명을 내고 리조의 발언을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표현하며 “리그가 직접 운영하는 방송사에서 우리 회원을 이런식으로 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결국 리조는 꼬리를 내렸다. 하루 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음을 인정하며 해당 기자와 BBWAA에 대한 사과를 전달했고, 해당 기자와 BBWAA도 이 사과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클럽하우스는 ‘성역’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이 폭로됐을 때도 클럽하우스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폭로된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야구계 인사들이 있었다.

사건의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이번 사건도 결국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진 일은 어디까지 공개돼야하는가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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