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입으면 공짜” 돈 쓰면서 돈 버는 비법? 고물가 시대 ‘신박한 계산법’ 화제

2023. 10. 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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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를 맞은 소비자들의 '신박한 계산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싼 물건 살 때는 전체 이용 횟수당 '비용'을 계산하고, 원래 사려던 것보다 더 싼 상품을 구입했을 때는 차액만큼 '돈을 벌었다'고 계산하는 식이다.

WSJ는 이 같은 신박한 계산법들이 고물가 시대에 소비 자체에 압박감을 가지게 된 소비자들의 기분전환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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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은 소비자들의 ‘신박한 계산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싼 물건 살 때는 전체 이용 횟수당 ‘비용’을 계산하고, 원래 사려던 것보다 더 싼 상품을 구입했을 때는 차액만큼 ‘돈을 벌었다’고 계산하는 식이다. 다소 비논리적인 이 같은 계산법은 고물가 속에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소비를 합리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SNS상에서 각종 기괴한 계산 방식으로 자신의 ‘절약’을 자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신의 소비 이유에 대한 논리를 설명하는 SNS 게시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흔히 여성들은 ‘#girlmath’, 남성들은 ‘#boymath’란 해시태그로 자신의 소비계산 방식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틱톡에서 ‘#girlmath’라는 해시태그의 게시물들은 현재 8억뷰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내용은 비슷하다. 소비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게시글을 통해 모두가 자신이 특정 상품을 산 이유와 그것이 얼마나 ‘합리적 소비’였는지를 자랑하고 있다.

가령 한 게시글에서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과거 400달러짜리 자전거를 구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오히려 돈을 번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전거를 400번 타면 한 번 타는 데에 드는 비용은 단 1달러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나는 자전거를 4000번 넘게 탔기 때문에 이제는 돈을 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이 옷을 진열하고 있다. [로이터]

비슷한 논리로 한 여성은 자신이 스웨터를 구입하는 데에 50달러를 쓰긴 했지만 50번 이상만 입으면 엄연히 해당 스웨터는 1달러보다 싸게 산 셈이 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인 한 여성은 최근 평소 자신이 눈여겨보던 130달러짜리 부츠 대신 비슷한 디자인의 50달러짜리 부츠를 구입했다. 그는 “내 계산에 따르면 더 싼 신발을 산 것은 그만큼 내가 돈을 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머리 속에서 하는 게임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400달러가 넘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구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400달러를 들인 덕에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 40분에서 단 2분으로 단축됐으며, 단지 시간뿐만이 아니라 곱슬머리용 헤어제품비용 등 각종 비용도 아끼게 됐다면서 “실제로는 (드라이기 구입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이 같은 신박한 계산법들이 고물가 시대에 소비 자체에 압박감을 가지게 된 소비자들의 기분전환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WSJ는 소비 자체에 ‘죄책감’을 느낀다는 소비자들의 말을 인용해 “식료품과 주유비, 자동차 가격이 눈에 띄게 올라간 지금, 비논리적인 쇼핑수학은 기분전환의 일종”이라면서 “비싼 커피나 청바지를 ‘심리적’으로나마 할인받는 것이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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