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뚫은 K-배터리 계좌에 연 20조 꽂힌다…AMPC의 '마법'

LG엔솔, 3분기 美 정부 세액공제로 2155억 받아…2026년 북미 공장 확대시 11.3조원
SK온도 2026년 AMPC 6.8조원 예상…삼성SDI도 1조원 수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생산기지 안정화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출하량 증가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금액도 늘어나면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신·증설하고 있어 2025년에는 AMPC로 벌어들이는 돈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분기 7312억원(잠정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AMPC 금액이 전 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금액은 2155억원으로 1분기(1003억원)와 2분기(1109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IRA법상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할 시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해당 세액공제 혜택을 현금으로도 지급받을 수 있어 배터리 기업들은 예상되는 AMPC 금액을 영업이익에 반영해 공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가동한 미국 오하이오주 GM 합작 1공장의 가동률이 강승하면서 AMPC 금액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미국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출하량에 따라 AMPC 금액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GM 합작 2·3공장은 물론 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공장을 설립 중이다. 독자 공장인 미시간 공장 증설과 애리조나 공장 신설도 진행 중이다. 미국 내 생산공장 연간 생산능력만 342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해당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서 오는 2025년 말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증권업계에서는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수취 금액이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상승하면서 2026년에는 연 생산 293GWh를 달성, AMPC 금액이 11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북미 투자를 늘려나가는 SK온과 삼성SDI도 AMPC 수혜가 기대된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에서 독자 1·2공장을 운영 중이며 포드 합작 1·2·3공장, 현대자동차그룹 합작공장을 설립 중이다. 북미 생산공장이 모두 가동을 시작하면 SK온의 연간 북미 생산능력은 186GWh로 늘어난다.

SK온의 2025년 AMPC 수취 금액 예상치는 3조910억원이다. 북미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되는 2026년에는 AMPC 금액이 6조833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북미 진출이 늦은 삼성SDI(006400)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합작 1·2공장과 GM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은 2025년에, 2공장은 2027년에 가동을 시작하며 GM 합작공장은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1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AMPC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예상 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기지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2025년 AMPC 수취 금액만 9조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