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러시아에 무기 제공 포착…컨테이너 천 개 이상”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지원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최근 무려 컨테이너 천 개 분량의 무기가 러시아로 건너갔다는 건데, 러시아가 반대 급부로 북한에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물자를 지원한 근거라며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입니다.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컨테이너 300개가 쌓여 있습니다.
12일, 이 컨테이너들을 싣고 온 걸로 추정되는 선박 앙가라호가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합니다.
반대편엔 북한으로 컨테이너들을 싣고 갈 다른 선박이 보입니다.
3주 쯤 지난 이달 1일, 컨테이너들을 실은 열차는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군사용 탄약고가 있는 곳인데 우크라이나에서 불과 300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백악관은 이런 방식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전달한 군사 장비와 탄약이 컨테이너 천 개 이상 분량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상하고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군사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북한을 규탄합니다."]
컨테이너가 건너간 걸로 미국이 포착한 시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기도 전입니다.
백악관은 북한이 군사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에서 전투기나 지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받으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도 포착했다며, 러시아가 이미 초기 물량을 북한에 인도했을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앞으로도 우리는 오늘처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계속 폭로할 것이며,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를 돕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악관은 향후 북한과 러시아간의 무기 거래를 돕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선 추가 제재를 가할 거라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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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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