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침공' vs '정당한 저항'...'평화 소망'은 한마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전쟁 양상으로까지 확산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 터를 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각국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이 무력 충돌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리모르 씨.
일주일 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으로 친구들을 잃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리모르 / 이스라엘인 : 슈퍼노바 페스티벌에서 죽은 몇 명은 저와 공부했어요. 그들은 제 동료, 제 사람, 제 공동체 사람이었어요.]
고국에 가족을 두고 한국에 온 랍비, 리츠만 씨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며, 분노의 감정을 좀처럼 감추지 못합니다.
[오셔르 리츠만 / 유대교 랍비 : 그들을 '사람'이라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들은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서 자는 모든 사람을 죽이고, 아기와 노인을 살해하며 납치하는 동물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 살레흐 씨 역시 온 신경은 가자지구에 있는 가족에게 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되고, 무고한 희생도 잇따른다고 호소합니다.
[살레흐 / 팔레스타인인 : 내 집은 로켓과 돌의 잔해로 일부 부서졌습니다. 내 친구의 집도 부서져 가족은 아직 잔해 아래에 있어요. 이제 24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잔해 아래에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인 일부는 하마스의 무력 침공은 '정당한 저항'이라며, 그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억압해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아메르 / 팔레스타인인 :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스라엘은 학살을 저지르고 있고 물, 전기, 가스를 모두 끊어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향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놓고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상황.
그러나 각자의 이해관계를 덜어내고 나면 바라는 소망은 단 하나, 평화로운 일상입니다.
[리모르 / 이스라엘인 : 왜 평화로이 직장에 가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갈 수 없을까요?]
[살레흐 / 팔레스타인인 : 가자지구의 상황은 정말로 재앙이에요. 저는 정말로 걱정돼요. 국제단체에 호소하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도록 부탁하고 싶어요.]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온승원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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