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장애인亞경기대회⑥] "스탠딩 궁사와 경쟁 힘들지만"…한국 장애인양궁 '金과녁' 조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rt, @Future).' 항저우의 성화가 다시 불타오른다. 오는 22일 항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총 22개 종목, 43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생애 첫 출전하는 샛별부터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베테랑까지. 한국 장애인체육의 메달 지형을 스포티비뉴스가 살펴봤다.
[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정형근 기자] 지난 7월 한국 장애인양궁은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 4장을 거머쥐는 성과를 냈다.
체코 필젠에서 열린 장애인양궁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 4장의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좋은 흐름을 중국 항저우까지 이어 간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경기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겨냥한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남녀 개인전과 혼성단체, 더블(복식)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더블 단체전 신설이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한국은 석 달 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W1 혼성 동메달을 거머쥔 김옥금과 지난해 두바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박준범 등에게 메달 기대를 건다.
김옥금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뛰어 아시안패러게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책임감이 있다. 맘이 가볍지만은 않다"면서도 "(내가 최중증 장애를 안고 있지만) 열심히 하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국제대회 금메달이 없는 만큼 중국 항저우 더 나아가 파리 패럴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박준범 역시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패러게임 출전인데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행정 착오로 예선만 뛰고 본선은 뛰지 못한 채 귀국해야 했다. 항저우에선 그때 아쉬움까지 모두 털어내 (메달권 진입)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통 양궁 선수는 하루 300발 안팎을 쏜다. 이보다 더 쏘는 궁사도 많다. 양궁은 섬세하다. 사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초집중'이다. 국가대표 궁사는 어떤 생각으로 활을 쏘고 경기를 치르는지 궁금했다.
박준범은 "아무 생각 없다. 정말 아무 생각 안 한다"며 웃었다. 소이부답(笑而不答)이 아니었다. 근거가 단단했다. "생각하면 근육이 달라진다. 예컨대 '10점 쏴야지' 생각하고 슈팅하는 순간 (미세하게) 흔들린다. 다른 근육을 써버리니까. 그냥 릴리스를 끝까지 이어 갈 뿐"이라며 재차 웃었다.
최근 한국 장애인양궁은 다소간 부침을 겪고 있다. 선수단 연령대가 높고 타국과 견줘 장애 정도 역시 높은 편이다. 경쟁에서 힘이 부친다.
특히 휠체어-스탠딩 선수가 통합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이 같은 열세가 7~8년가량 이어지고 있다.
박준범은 "다른 나라 궁사를 보면 일반 선수랑 거의 차이가 안 난다. 그만큼 서서 쏘는 궁사가 많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척수 손상을 입은 분이 많아 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쏘고 있다"면서 "(몇 년 전) 휠체어와 스탠딩이 통합되면서 한국 장애인양궁이 메달권과 많이 멀어진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옥금은 미진한 세대교체를 아쉬워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30대 후반인 점을 거론했다.
"젊으신 분들이 주저 말고 (장애인양궁에) 접근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실 것 같은데 안타깝다"면서 "종목 접근성이 (이전과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옛날에는 활을 비롯한 각종 용품을 사비로 사야 했지만 지금은 협회서 다 지원해준다. 실업팀에 들어가면 월급도 나온다. 젊으신 분들이 관심을 좀 갖고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럼에도 선수는 선수다. 메달을 향한 호승심이 딴딴했다. 언더독으로서 투쟁심이 언뜻언뜻 보였다.
박준범은 "성적이 조금 부진하고 실력이 떨어진다 해서 '나 메달 못 딸 거야' 이런 생각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 나 역시 그렇다"면서 "항저우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 가장 좋은 건 애국가를 들을 수 있는 금메달이겠지만 우선은 메달권 진입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안 좋은 추억을 툭툭 털어내고 싶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김옥금 역시 "목 디스크가 심해 (집중력 싸움인 양궁에서) 애로 사항이 적잖지만 그래도 양궁이 참 재밌다. 활은 쏘는 대로 가지 않나. 잘 쏘든 못 쏘든 일단 내가 쏘는 것이고. 꾸준히 재활하고 훈련해 항저우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첩(勝捷)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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