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을까? [ESC]

이정용 2023. 10. 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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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년4개월 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 18명 임명을 강행했다.

지난 5일 밤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가 돌아오지 않는 '줄행랑'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집권세력이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문법이 존재하지 않던 원시사회에도 순리와 상식이 법률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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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 빛으로 그린 이야기]

우리나라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는 올해로 23년이 됐다 .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대통령 인사권을 견제하고, 주요 공직 수행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년4개월 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 18명 임명을 강행했다. 지난 5일 밤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가 돌아오지 않는 ‘줄행랑’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집권세력이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규범이 필요하다 . 사회적 책임감이 큰 사람일수록 그 규범을 더 정확하게 지킨다. 성문법이 존재하지 않던 원시사회에도 순리와 상식이 법률을 대신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규범을 누군가가 깨기 시작하면 무질서와 혼돈이 따라올 것이다. 사회적 규범을 잘 모르는 이들은 마치 지구별 바깥에 있는 것 같아 외계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순리와 상식을 거스르며 대한민국 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 그들은 과연 어느 별에서 왔을까 ?

사진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중력의 계단’이다 . 이 작품은 엘이디( LED) 조명과 거울을 활용해 태양계를 재현해 행성과 행성 사이를 움직이면서 질서정연한 천체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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