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중국 시장 장악력 높이는 中 배터리… 'K-배터리' 입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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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비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한국 배터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197.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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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197.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8월 25.9GWh에서 올해 1~8월 54.7GWh로 111.1%나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20.8%에서 27.7%로 늘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사용량도 35.2GWh에서 56.3GWh로 전년동기대비 59.7%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28.3%에서 28.5%로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CATL과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8월 7.5%포인트에서 올해 1~8월 0.7%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CATL의 가파른 성장은 테슬라 모델 3·Y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EQS, 볼보 XC40 리차지, MG-4 등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ATL 외에 다른 중국 업체들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8월 0.6GWh에서 올해 1~8월 3.3GWh로 472.7%나 급증하며 6위를 차지했다. BYD의 상승률은 톱10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점유율도 0.5%에서 1.7%로 세 배 이상 뛰었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아토3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9위를 기록한 중국의 파라시스도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8월 0.9GWh에서 올해 1~8월 2.3GWh로 156.4%나 늘면서 점유율이 0.7%에서 1.2%로 올랐다. 파라시스는 파우치셀을 주력으로 메르세데스, GAC 등에 공급하며 유럽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축소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 모두 배터리 사용량이 늘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48.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도 중국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한국 배터리의 입지를 위협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성비가 강조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기울고 있어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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