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오랜만이야' 박용우 "한국 와서 설레. 선수들이 도와줘서 편했다"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상암)] 박용우가 한국에서 A매치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1차전에서 튀니지(FIFA 랭킹 29위)를 4-0으로 격파했다.

다득점과 무실점까지 챙긴 경기였다. 공격은 이강인이 맹활약하면서 다득점을 이끌었고 수비는 김민재를 필두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중원은 박용우, 홍현석이 맡았는데, 급하게 구성된 조합이었다. 킥오프 10분 전, 대한축구협회는 "황인범이 워밍업 도중 본인이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코칭스태프 협의 후 홍현석으로 교체됐다"라고 알렸다.

4경기 연속 선발로 낙점돼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용우는 믹스트존에서 "중동으로 이적 후에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것에 설레기도 했고, 기대되는 경기였던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 좋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더불어 "수비수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저도 수비수들을 도와주려고 플레이했다. 공격수들도 앞에서 많이 뛰어줬기에 제 부담이 덜했다.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저는 편하게 경기했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하 박용우 믹스트존 일문일답]

Q. 경기 소감은

A. "저희가 연습했던 대로, 준비했던 대로 나왔던 경기였다.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가지고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나름 괜찮았던 경기였던 것 같다."

Q. 국가대표팀 3번째 소집이다. 익숙한 기분이 들 것 같은데

A. "아직은 국가대표 경험이 적다. 좀 더 익숙해져야 하고, 점점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경기를 맞춰가면서 조금씩 편해지는 기분이다."

Q. 중동 이적 후 처음으로 한국에 소집됐다. 새롭지 않은지

A. "중동으로 이적 후에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것에 설레기도 했고, 기대되는 경기였던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 좋다."

Q. 중동 생활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있는데

A. "첫 해외 생활이다 보니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적응을 잘해서 너무 재밌게, 즐겁게 잘 살고 있다. 와이프도 같이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도 많이 해준다.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Q. 한국에서 오랜만에 뛰었다. 어땠는지

A. "상암이 제 예전 친정팀이었기에 반가웠다. 제가 갔을 때는 잔디가 굉장히 좋았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장마도 길었고 비 때문에 그런지 조금 그랬다. 그래도 익숙한 곳에서 뛰어서 좋았다."

Q.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상암을 처음으로 누빈 느낌은

A. "이 경기장이 워낙 분위기가 좋은 곳이고, 관중들께서 오셨을 때 너무 좋은 운동장이다. 관중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힘 받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Q. 자리 자체가 압박을 많이 받는 곳이다. 더불어 황인범 선수가 경기 전에 갑자기 빠지기도 했다. 힘들진 않았는지

A. "수비수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저도 수비수들을 도와주려고 플레이했다. 공격수들도 앞에서 많이 뛰어줬기에 제 부담이 덜했다.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저는 편하게 경기했다."

Q. 울산 동료들과 만났다. 무슨 얘기 했는지

A. "선수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네가 가서 아쉽다'라는 말도 많이 했다. 저도 아쉽지만, 항상 울산을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다. 항상 응원한다고, 올 시즌 꼭 우승하라고 좋은 얘기를 했다. 중동에서도 울산을 많이 체크하고 있다. 이제 울산 팬 입장에서 지켜보게 되니까 되게 떨렸다. 요새는 스코어가 잘 안 나왔다. 볼 때마다 너무 떨렸다. 가슴 졸이면서 보고 있다. 선수들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Q. 타지에서 울산 경기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A. "떨린다. 항상 울산의 큰 팬 입장에서 본다. 너무 떨리면서도 재밌다. 제가 뛰고 있지 않지만, 중압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

Q. 이제 수원으로 가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A. "저희가 2연승이라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오늘 또 대승을 했기 때문에 기세를 이어가서 수원에서도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