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비해 안 비싸"…도공 사장 발언 뭇매[휴게소 음식값 논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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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현장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이 "비싸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한 데 대해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휴게소 음식값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월등히 비싸고, 물가상승률과 비교해서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국토위 소속 의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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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장 음식값 논란에 사퇴했지만 문제 여전
"시중·공항과 대동소이"…소비자와 다른 인식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현장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이 "비싸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한 데 대해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사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휴게소 음식값이 그렇게 비싸보지는 않게 보인다"며 "시중이나 공항과 비교를 해봤는데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함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휴게소 음식값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월등히 비싸고, 물가상승률과 비교해서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국토위 소속 의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감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게소 음식값이 올해 8월을 기준으로 2년 전과 비교해 11.2%나 올랐다"며 "공사가 휴게소 품질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지만 공사 임직원이나 관련 협회 사람들, 임대하는 민간업자만 들어가 있으니 음식값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도성회 등 전관 업체들이 성과급과 수익을 특혜 형식으로 보장하니까 공사의 이권 카르텔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도 "함 사장이 취임한 이후 TF까지 구성했음에도 지난 7월 말 현재 주요 매출 상위 음식값이 평균 10% 올랐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과나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음식값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싸고 부실한 이유가 도로공사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수수료로 떼어 가는 구조 때문이라는데 개선방안을 논의해 봤느냐"며 "국토교통부에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10%를 인하해 보자고 도공에 제안했는데 끝내 거부한 것이 도공 성과급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진숙 전임 사장이 사퇴함에 있어 휴게소 음식값이 주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 장관이 지난해 9월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공사 측이 반대했었다.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던 김 전 사장이 감찰을 받고 사퇴한 바 있다.
다만 함 사장은 "도공이 매출의 절반을 떼어간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며 "보통 22% 정도를 받고 있고 그 속에 관리비 등이 다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고 보지 않는 함 사장의 인식은 일반 소비자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휴게소는 사실상 독과점이라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장소인데, 일반 음식점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것이다.
한편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휴게소 운영에 관여하며 수수료를 챙기면서 소비자들이 지불할 음식값이 비싸게 책정된다는 의혹이 불거진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도성회에서 만든 한도산업이 H&DE로 바뀌었다"며 "적자가 발생하는 것과 상관 없이 H&DE는 대주주인 도성회에 매년 10억원씩 내고 있다. 전형적인 전관카르텔이 아닌지 살펴봐 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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