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기 제공 정황에 발끈한 북한 "캄보디아선 미국 불발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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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캄보디아에서 미국의 불발탄이 다수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반미 의식을 고조했다.
'생뚱맞은' 북한의 캄보디아 내 미군 불발탄 관련 보도는 캄보디아가 오는 2025년까지 전역에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한다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발표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불발탄들이 '미국 제국주의'의 증거물이라면서 70년 전 전쟁의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강조하며 보복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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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설장들에서도 '불발탄' 발견 주장…반미 의식 고조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캄보디아에서 미국의 불발탄이 다수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반미 의식을 고조했다. 최근 러시아, 하마스와의 무기 거래 의혹을 받는 북한이 미국에 의한 피해를 부각하는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자 기사에서 "캄보디아의 폭발물 처리전문가들이 10일 수도 프놈펜의 서북부교외에서 지난 전쟁 시기 미제 침략군이 공중투하한 불발탄을 제거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 폭탄은 무게가 약 230㎏으로서 50여 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었다고 한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캄보디아에서는 미제가 떨군 불발탄들에 의해 1979년부터 2023년 6월까지 1만 9820여 명이 죽고 4만5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생뚱맞은' 북한의 캄보디아 내 미군 불발탄 관련 보도는 캄보디아가 오는 2025년까지 전역에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한다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발표로 보인다. 앞서 7월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1970년대 초반 미군이 캄보디아에 투하한 집속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하는 집속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기사는 '국제 소식'을 전하는 면에 짧게 보도됐지만, 전 세계적인 반미의식을 고조하고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도 선전 및 사상교양의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평양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등 수많은 건설장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미제의 폭발물'이 연이어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전쟁 때의 불발탄을 선전에 활용해왔다. 올해 4월에도 총 8차례에 걸쳐 건설장에서 총탄과 폭발물이 발견됐으며 5월엔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장에서 50㎏, 10㎏짜리 불발탄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불발탄들이 '미국 제국주의'의 증거물이라면서 70년 전 전쟁의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강조하며 보복의지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이번 중동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기 위해 상투적인 반공화국(반북)흑색 모략 선전에 또다시 매여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의 어용 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이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렸다"라고 미국을 겨냥해 비난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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