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수도권 위기론'…영남권 중진 좌불안석 [여의도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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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하자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이에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진 수도권 출마론'이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의 중진들은 난색을 표하는 모양새다.
이에 지도부가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쇄신책을 내놓지 못하면 수도권 출마 요구를 둘러싼 영남권 중진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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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수도권 출마로 영남권 중진들 출마도 쇄신책으로 거론
(서울=뉴스1)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하자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이에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진 수도권 출마론'이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의 중진들은 난색을 표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선거임에도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의 민심일 확인할 바로미터가 될 거란 관측에 판이 커졌다. 그탓에 당 안팎에선 큰 격차의 패배에 수도권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강한 쇄신 요구 바람이 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산 지역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 도전을 밝히면서 쇄신책 중 하나로 다른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영남권 중진들은 내심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수도권은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1석 중 16석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참패를 맛본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에서도 영남권에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중진 의원을 찾기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도부조차 하 의원 결단에 당의 쇄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수도권 출마 움직임 확대에는 즉답을 피한 이유다.
당장은 보선 패배의 출구전략으로 인재영입위원회나 혁신위원회, 총선기획단 등 조기 '총선모드'로 국면을 전환한다는 계획이 거론되나, 당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에 수도권 출마 요구는 더 거세질 수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쇄신책으로 수도권 출마를 얘기하는 건 선거 패배 책임을 영남권에 돌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현실적으로 지역구 상황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진이니 수도권에 나가라'고 하는 건 오히려 당에도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이어질 거란 관측도 있다. 어차피 공천을 담보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되레 선제적으로 수도권 출마에 나서는 것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지도부가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쇄신책을 내놓지 못하면 수도권 출마 요구를 둘러싼 영남권 중진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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