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짧은 출전시간에도 집중력 유지...'원샷원킬' 황의조, 쐐기골+3경기 만에 득점 '쾅'
[포포투=오종헌(상암)]
황의조는 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A매치 2연승을 달성한 한국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하고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이 뒤를 받쳤다. 홍현석과 박용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에서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벤치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김진수, 황인범, 김준홍, 이순민, 문선민, 황의조, 정우영, 김영권, 김주성, 조현우, 김태환, 오현규가 앉았다.
전반전은 비교적 답답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지만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1분 이강인이 전방 압박을 통해 탈취한 공을 조규성이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양 팀의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선수 명단에 변화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히 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10분 이강인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라인 바로 앞이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이강인의 예리한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가 공을 건드렸지만 역부족이었다.
2분 뒤 추가골까지 나왔다.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상대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 타이밍에 한국이 첫 번째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3분 조규성, 황희찬이 빠지고 황의조, 정우영이 투입됐다.
그리고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4-0 완승을 거뒀다. 황의조 역시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신고했다.
사실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조규성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린 모습이다. 3월에는 조규성과 한 경기씩 나눠서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에는 모두 교체로만 뛰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킨 황의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짧은 시간을 뛰고 있음에도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전부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공간도 생기고 찬스도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수로서 득점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어떤 집중을 가져야 득점할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는지를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 영국 돌아가서도 당연히 그런 부분이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황의조는 득점 후 시그니처 세리머리를 하는 대신 잠시 감정이 올라온 듯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득점을 더 하고 싶었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골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그 순간을 만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의조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 짧은 시간 뛰면서 증명해야 하는 것이 부담일 것 같은데?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전반부터 뛰어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기에 공간이 생기고 찬스도 많이 났다. 그런 부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조규성 선수가 경기 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야유 때문에 선수들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하던데?
선수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준비해서 하자는 생각이 컸다. 훈련한 대로,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찌 됐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팀으로서 많이 좋은 것 같다.
- 6월에 이어 오늘도 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 득점 부담이 줄어들었나?
공격수로 득점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어떤 집중을 가져야 득점할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는지를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 영국 돌아가서도 당연히 그런 부분을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한다.
-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
직선적인 축구를 많이 원하신다. 선수들이 최대한 공격적으로, 공격 지역에서 공이 노는 걸 많이 좋아하신다. 공격수들도 최대한 직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전방으로 공을 최대한 많이 뿌려서 전방에서 싸우자는 스타일인 것 같다.
- 득점을 하고 나서 큰 세리머니 없이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득점을 더 하고 싶었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골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그 순간을 만끽했던 것 같다.
-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선발로 출전할 때도 있고, 교체로 출전할 때도 있다. 감독님의 축구를 정확히 이행하는 선수들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아 최대한 전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대표팀 내 공격수 경쟁 구도
경쟁이라기보다 저도, (조)규성이도, (오)현규 모두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서로가 가진 장점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규성이도 좋은 선수고, 현규도 좋은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저 역시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게 된다. 경쟁이라기보다 서로를 보면서 장점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아시안컵 각오?
제일 중요한 건 소속팀에 돌아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목표이자 욕심이다.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A매치를 마치면 일단 복귀해서 잘 준비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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