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없어도 잘하는' 김도영, 홀로서기 성공하나…막판 3할 + 100안타 정조준
타율 쭉쭉 올라 데뷔 첫 3할 + 100안타 눈 앞
올 시즌 25도루 3실패
시즌 끝까지 완주하며 내년 시즌 폭발 위한 촉매제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가을을 향한 마지막 반격이 한계에 부딪혔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하면서 5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KIA가 2연승, 그리고 두산이 4전전패를 해야만 동률이 될 수 있는 오직 단 하나의 경우의 수만을 남겨놓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가능성이다. 비록 가을 야구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지만, 현재 KIA는 모든 선수들이 전부 제몫을 해주고 있는 중이다.
소크라테스가 타점 먹방을 시전중이고, 노장 김선빈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김도영의 활약도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에 그 지분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도영이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 최원준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 있다.
김도영은 8월과 9월에 활약이 주춤했지만, 10월 들어서 사이클이 급격한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 10월 타율이 무려 0.405에 달한다. 지난 kt와의 4연전에서는 12타수 6안타에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광주 SSG전에서는 김광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에 2루타 2개를 때려내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어느덧 타율이 3할까지 올라왔다. 비록, 13일 4타수 1안타로 다시 0.296으로 떨어졌지만 한경기만 몰아치면 다시 재등정이 가능하다.
생애 첫 100안타(현재 97개)와 3할 타율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사실 김도영은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타순을 많이 가렸다. 특히 1번 타순에서 매우 부진했고, 2번 타순에서는 리그 최고급 타율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박찬호와 나성범이 1번과 3번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김도영이 2번에 있는 것이 매우 적절했다. 하지만 박찬호와 나성범이 모두 빠지면서 김도영의 죽으나 사나 팀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계속 리드오프로 번갈아가면서 나섰던 박찬호와 최원준이 모두 다치면서 장타, 출루, 도루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그런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상승세이기 때문에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김도영은 주루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루가 25개인데 실패는 고작 3개 뿐이다. 만일, 풀 시즌을 뛰게 되면 도대체 몇 개의 도루를 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단순히 그냥 지나치기 힘든 것은 지금의 활약은 내년 시즌 김도영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과 본인이 중심에 서서 팀을 이끄는 것은 또 다르다. 이제 KIA를 상대하는 팀들은 김도영 봉쇄를 제 1임무로 생각하고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다. 그런 와중에도 제 몫을 하는 것이기에 이제 신예 선수에서 팀의 중심으로 조금씩 거듭나고 있다는 충반한 반증이 될 수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시즌 막판까지 자신의 활약을 이어간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도영은 지난 여름 체력적인 한계로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 박찬호가 “김도영은 지금은 연습이 아니라 쉬어야 할 때”라고 조언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김도영은 프로 2년차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자신의 페이스르 조절하고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겨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전광판에 새겨진 내 기록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 기록을 다 지워버리고 싶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 만일, 올 시즌 전반기를 거의 부상으로 통으로 날려버린 와중에서도 3할 + 100안타를 달성한다면 김도영에게는 충분한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도영은 언젠가는 아니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나성범이나 최형우처럼 팀을 이끌어야 하는 존재다.
또한, 당장 내년시즌에도 KIA 타이거즈의 핵심 동력이고,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당연히 대표 선수로 뽑아야만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APBC에서도 뽑힐 것이 유력한 자원이다.
KIA 타이거즈가 5강을 가든 가지 못하든 지금의 경험이 김도영의 대폭발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김도영이 터지면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가 있을때 KIA는 충분히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그것 만으로도 지금 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보여주고 있는 끈질긴 추격전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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