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탑독vs언더독’-‘돌풍 대결’..WS 향한 마지막 관문, 승자는?[슬로우볼]

안형준 2023.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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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이제 월드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 열린다.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10월 13일(한국시간) 두 번째 라운드가 종료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양 리그의 디비전시리즈가 모두 마무리됐다. 살아남은 4개 팀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언더독'의 우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까지 8번의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성적이 더 좋은 팀이 승리한 것은 단 2번 뿐이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네 팀 중 무려 세 팀이 와일드카드. 또 정규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들은 모두 빠르게 짐을 쌌다. 정규시즌 승률 6할을 넘긴 4팀(BAL, TB, ATL, LAD)은 모두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네 팀이 거둔 승리는 애틀랜타가 기록한 1승이 전부였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양 리그 매치업이 모두 흥미롭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맞붙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서로를 잘 아는 팀'들 간의 대결이다. 그리고 '최고의 언더독'과 '최고의 탑독'의 대결이기도 하다.

서부지구 소속인 두 팀은 올해 정규시즌 나란히 승률 0.556을 기록했다. 동률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선 휴스턴이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1위가 됐고 텍사스가 와일드카드가 됐다. 정규시즌 승률이 같은 두 팀인 만큼 전력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같은 지구 소속인 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를 모두 스윕승으로 제압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탬파베이와 볼티모어는 정규시즌 승률 6할을 넘긴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강'팀들이었지만 텍사스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했다. 6할 승률 팀을 둘이나 제압한 텍사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가을 최고의 언더독이다.

반면 휴스턴은 가을무대 최고의 '탑독'이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2017년을 시작으로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휴스턴은 이미 작년에 메이저리그 최장기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신기록을 썼다. 지난 6년 동안 무려 월드시리즈에 4번이나 올랐고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7년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를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도 정규시즌 자신들보다 승률이 낮은 팀에 시리즈를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에는 두 팀의 정규시즌 승률이 동일하지만 더 높은 순위에 오른 쪽은 휴스턴이었던 만큼 휴스턴이 '탑독', 텍사스가 '언더독'이라 볼 수 있다. 과연 최고의 탑독과 최고의 언더독 중 누가 웃을지 매우 흥미롭다.

내셔널리그 매치업도 만만치 않다. 가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필라델피아와 다저스를 시리즈 스윕으로 제압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올시즌 와일드카드로 가을 무대에 오른 팀. 나란히 디비전시리즈에서 6할 승률 팀들을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았던 마이애미 말린스를 이겼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 애틀랜타를 꺾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개 팀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애리조나(0.519)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00승 팀인 다저스를 시리즈 스윕으로 제압했다.

2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시작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필라델피아는 이제 '가을에 강한 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가을 필라델피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가 됐다. 6년만에 가을 무대에 출전한 애리조나 역시 두 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홈런 타이 기록(3차전, 6개)을 썼고 애리조나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홈런(3차전, 4개) 신기록을 썼다.

아메리칸리그 매치업이 '탑독과 언더독의 싸움'이라면 내셔널리그 매치업은 '누구의 돌풍이 더 강한가'의 싸움이다.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팀은 리그당 단 한 팀 뿐.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과연 어느 팀이 '리그 챔피언'에 오를지 주목된다.(자료사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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