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확정됐지만…베테랑 마무리 부진에 찜찜했던 NC [MK초점]
NC 다이노스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았다. 단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부진은 앞으로의 일정에 불안감을 안겼다.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이로써 74승 2무 65패를 기록, 3위 SSG랜더스(74승 3무 64패)에 반 경기 차 뒤진 4위를 지킨 NC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5위를 확보하며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NC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것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장충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찬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베테랑 우완 투수다.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440경기(선발 102번·937.1이닝)에서 57승 56패 12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이용찬의 활약은 이어졌다. 4월에는 평균자책점 6.35로 주춤했으나, 5월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6월에는 평균자책점 4.91로 다시 흔들렸지만, 이후 어느 정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창원 LG전 전까지 올해 성적은 57경기 출전에 4승 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분명히 있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짐에 따라 10월 들어 이용찬의 등판이 잦아진 것. 이번 LG전을 포함해 그는 10월에만 6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34세라는 나이를 감안했을 때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던 상황. 그 때문인지 지난 8일 SSG전에서는 0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3실점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당시 NC가 8-5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임정호를 구원 등판한 이용찬은 최항에게 볼넷을 범한 뒤 김강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오태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까지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행히 10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반등하는 듯 했던 이용찬. 그러나 그는 이날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NC가 8-1로 넉넉히 앞선 9회초 등판한 그는 오스틴 딘과 손호영에게 연달아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정주현에게는 볼넷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에도 이용찬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속타자 김범석에게 3루 방면으로 절묘하게 휘어지는 타구를 맞으며 두 명의 주자에게 홈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2, 3루 전준호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범했다. 전화위복으로 이때 홈으로 파고들던 3루주자 정주현을 잡아내며 힘겹게 첫 아웃카운트를 신고한 그는 전준호도 3루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그 사이 김범석이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다행히 서건창을 삼진으로 묶으며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이용찬의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남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3.90까지 치솟았다.
NC는 이용찬의 부진에도 이날 승전고를 울리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단 앞으로의 일정이 더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4위에 위치하고 있는 NC는 3위 SSG, 5위 두산 베어스(73승 2무 65패)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면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다. 이는 NC의 올해 최종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결정하는 잔여 일정은 불과 3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도 매 경기 치열한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의 마지막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키는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는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NC에 꼭 필요한 요소다. 과연 베테랑 이용찬이 반등에 성공해 NC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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