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코코아가 사치품?…기후변화로 산지 ‘꽃가루 매개자’ 급감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0. 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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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작물 서식지 변화까지 겹치며 주요 열대 작물을 수분(受粉·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 붙이는 것)시키는 곤충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연구자들은 다른 연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열대지방에서 벌, 파리, 나방 등 꽃가루 매개자 감소 문제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주저자이자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전산 생태학자인 조 밀라드는 개화식물의 서식지 감소로 먹이가 적어진 것이 꽃가루 매개자 수가 줄어든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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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상승·먹이 감소…수분 곤충 61% 감소에 생산↓
연구자들 "꽃가루 매개자는 높은 기온에 취약"
중국, 브라질, 필리핀 등 농작물 생산 감소 가능성↑
[서울=AP/뉴시스] 온난화 현상과 개화식물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꽃가루 매개자 수가 61%나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15일 과테말라 산후안 알로테낭고 아구아 화산에 있는 커피 농장 모습. 2023.10.13.

[서울=뉴시스]김하은 인턴 기자 = 지구온난화에 작물 서식지 변화까지 겹치며 주요 열대 작물을 수분(受粉·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 붙이는 것)시키는 곤충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점점 높아지는 기온과 꽃이 피는 식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 식물들을 수분시키는 곤충들의 수가 61%나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2일 게재됐다.

연구자들은 다른 연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열대지방에서 벌, 파리, 나방 등 꽃가루 매개자 감소 문제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주저자이자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전산 생태학자인 조 밀라드는 개화식물의 서식지 감소로 먹이가 적어진 것이 꽃가루 매개자 수가 줄어든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 기생충, 질병, 살충제의 영향도 더해져 개체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영국 런던대학교의 생태학자 팀 뉴볼드는 “열대 지역의 심각한 온난화가 꽃가루 매개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대지방의 꽃가루 매개자들은 큰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데 이미 온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곤충들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특히 꽃가루 매개자들은 높은 기온에 취약하다. 과학자들은 아직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꽃가루 매개자들은 다리와 몸통의 털이 있는데, 이는 꽃가루를 옮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 밀라드와 뉴볼드는 이 털 때문에 꽃가루 매개자들이 더위에 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꽃가루 매개자의 감소는 곧 작물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연구 저자들은 밝혔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분석한 연구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 주요 열대 작물, 특히 커피와 코코아 재배 상황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작물들은 번식에 있어서 벌과 파리에 의존하고 있다.

뉴볼드는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서식지 감소 등 ‘이중 타격’이 커피 열매, 커피나무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에 의존하는 꽃가루 매개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밀라드는 커피나 초콜릿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더 비싼 사치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꽃가루 매개자 수가 줄어들면서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필리핀이라고 연구보고서는 언급했다. 또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도 위험에 처해 있으며, 특히 작물 중에는 코코아와 망고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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