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에 갇힌 200만 민간인…국지전 넘어설 위험에 유가급등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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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가자 접경 AFP=뉴스1) 최종일 기자 = 이스라엘 육군의 주력인 메르카바 전차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에 배치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재발우려에 이어 유가급등이라는 악재로 인해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연이틀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나홀로 4일 연속 상승세를 키워오던 미국 증시는 이제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지켜보면서 확전가능성과 에너지 위기 가능성으로 인해 초조해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21.83포인트(0.5%) 하락한 4,327.7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66.99포인트(1.23%) 떨어져 지수는 13,407.23에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39.15포인트(0.12%) 오른 33,670.29를 기록했다.

먼저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심리 심리 데이터는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 상회의 우려를 더 깊게 만들었다. 10월 소비자 심리 데이터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등한 것이다. 최근 전쟁 이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모종의 연합전선을 펴면서 원유감산에 나서고 그 파장이 휘발유 소매가 급등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재발이나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비화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유가가 급락과 반등, 재하락, 재반등을 거치면서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1월물 선물이 하루만에 5.74% 오른 배럴당 88달러에 육박했다. 브렌트유도 4.89% 상승한 90.87달러를 기록해 다시 90달러의 벽을 쉽게 넘어섰다.
유가상승은 결국 중동확전에 대한 우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백악관 인디언 트리티룸에서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 간담회 중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투기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이란에 "행동을 조심하라"라고 엄중 경고했다. 2023.10.12.
하마스의 초반 테러이후 급등했던 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스라엘 전쟁이 국지전에 머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전면전과 민간인 피난을 요구하면서 위기감은 가중되고 있다. 오갈데 없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대규모 전쟁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의 추가적인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져서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유가는 이날 장중 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전쟁이 이란이 참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대로 폭등할 거란 월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성장은 정체돼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테그 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110만 피난행렬…이스라엘 "24시간 아니다"
(가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 주민들이 대피를 하고 있다. 2023.10.1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24시간 내에 대피하라고 통보한 후 110만명의 탈출러시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UN(국제연합)은 피신 시한이 너무 짧아 무리라고 의견을 냈지만 민간인들은 목숨을 담보로 한 탈출행렬을 잇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전면전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의 최후통첩으로 인해 겁에 질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가자지구 북부로부터 피신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쪽으로부터 지상침공을 곧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북부는 이미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으로 인해 일부가 피해를 입었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1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요일 하루만에도 최소 40여명의 민간인이 자동차로 피난을 떠나다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은 주장했다.

가자지구 북부는 현재 연료가 떨어진 상황에 도로도 군데군데 파괴된 상황으로 피난행렬은 미니버스와 자동차는 물론이고 도보로 이동하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준비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보복으로 약 40km 길이의 경계선 주변을 포위하면서 동시 폭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이 지역에서 테러리스트와 무기의 위협을 제거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소규모 국지적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전단지를 살포했는데 여기엔 "가자시 시민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대피하고 여러분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거리를 두라"며 "이번 대피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것이며 또 다른 허가 발표가 있어야만 가자시티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통보시한이 너무 짧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백악관 대변인 존 커비를 통해 "하마스가 사람들이 나갈 수 없도록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무리수 비판이 제기되자 "24시간 기한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으며 이주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특징주 - 노보노디스크 은행주 달러제너럴

(프로보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덴마크노보노르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 /2023.5.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 및 체중 감량제 '오젬픽'와 '위고비'의 미국 판매 호조로 올해 매출 및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이전 27~33% 범위에서 32~38% 범위에 이를 것이라고 조정했다. 주가는 1.76% 상승했는데, 이 회사는 이미 올해 초 주당 70달러 이하였던 주가가 최근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럽 기업으로는 시총 1위로 등극했다. 회사의 올해 영업 이익 증가율은 당초 예상 31~37%에 비해 약 40~46%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은행 주가가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JP모건체이스가 1.5%, 웰스파고가 3.07% 상승했다. 장중에 비슷하게 상승세를 탔던 씨티그룹은 그러나 -0.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블랙록 주가도 2% 가까이 빠졌다.

저가형 소매체인인 달러제너럴은 이날 전 CEO인 토드 바소스가 회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에 9.16% 급등했다. 월가 역시 전 경영자의 귀환을 환영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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