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6000원대 거래정지' 셀리버리… '만기 독촉' 발빼는 사모펀드

지용준 기자 2023. 10. 1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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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에 투자했던 사모펀드가 탈출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지난 12일 2021년 10월 발행한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2·3차 두 건에 대해 만기전 사채를 취득했다.

이로써 남아있는 전환사채 액면금은 2차 105억원, 3차 136억5000만원으로 셀리버리는 내년 6월까지 총 241억500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20억원 규모 사재 출연을 약속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난 4일 사재 출연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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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가 2021년 10월 발행한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2·3차에 대해 만기전 사채를 취득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왼쪽 네번째)가 2018년 11월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셀리버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셀리버리에 투자했던 사모펀드가 탈출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셀리버리의 유동성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지난 12일 2021년 10월 발행한 무기명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2·3차 두 건에 대해 만기전 사채를 취득했다. 2차 22억5000만원, 3차 29억2500만원이다.

2·3차 전환사채 만기일은 내년 10월이었다. 하지만 사채권자가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요구했고 셀리버리는 내년 6월까지 전환사채의 액면금 분할 상환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이로써 남아있는 전환사채 액면금은 2차 105억원, 3차 136억5000만원으로 셀리버리는 내년 6월까지 총 241억500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 배경엔 셀리버리의 상장폐지 위기 탓이다. 셀리버리는 2022년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선 지난 3월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셀리버리의 보유현금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146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7억원으로 87.4%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자본잠식률은 200%에 달한다.

셀리버리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유형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계획이다. 보유 토지와 건물, 기계 등 돈이 될 만한 모든 자산의 매각을 결정했는데 그 규모는 233억원이다. 20억원 규모 사재 출연을 약속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난 4일 사재 출연을 완료했다.

이 같은 자구책에도 셀리버리의 채무 상환 금액은 여전히 부족하단 평가다. 셀리버리의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상반기 기준 셀리버리의 순손실액이 285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64억원을 초과하는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셀리버리는 2018년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가는 2021년 한 때 10만원선까지 올랐지만 거래가 정지된 지난 3월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생체 내 약리물질 세포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프리드리히 운동실조증, 췌장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셀리버리는 보유 파이프라인에 대해 수년째 기술수출을 타진 중이지만 아직 단 한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셀리버리 측은 "거래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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