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FA 영입한 단장, 경질 없이 재신임…토론토 지갑 안 닫는다, 류현진도 잡을까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50) 단장이 재신임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내년에도 2억 5000만 달러 넘는 연봉 총액 수준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앳킨스 단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가능해졌다. 4년 전 FA 시장에서 류현진(36)을 영입한 앳킨스 단장이 다시 그를 잡을지도 주목된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앳킨스 단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앳킨스 단장은 지난 2021년 4월 토론토와 5년 연장 계약으로 2026년까지 보장받았다.
현역 선수 시절 투수였던 앳킨스 단장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을 뛰고 은퇴한 뒤 프런트로 변신했다. 2001년 클리블랜드 선수 육성 보조 디렉터를 시작으로 2014년 선수 인사 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2015년 12월 토론토 단장으로 선임된 앳킨스 단장은 올해까지 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4차례 포스트시즌 진출했다. 2017~2019년 리빌딩 과정을 거치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을 팀의 기둥으로 세웠고,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3번 가을야구에 올랐다.
2020년 투수 류현진(4년 8000만 달러)을 시작으로 2021년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6년 1억5000만 달러), 2022년 투수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 달러), 올해 크리스 배싯(3년 6300만 달러) 등 중량감 있는 FA들을 꾸준히 영입했고, 2021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 달러)와도 연장 계약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펼쳤다.
올해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팀(연봉 총액 2억5800만 달러)을 구축하며 처음으로 사치세까지 냈지만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2연패로 허무하게 끝났다. 최근 3번의 가을야구 모두 첫판에 패해 앳킨스 단장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샤피로 사장이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캐나다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피로 사장은 “앳킨스 단장의 업적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아메리칸리그에서 6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고, 3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훌륭한 리더십이 있는 팀을 구축했다”며 “내년에 우리 팀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4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자마자 투구수 47개에 바꾼 것에 대해선 “게임 플랜을 알고 있었지만 언제 그렇게 할지는 몰랐다. 존 슈나이더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알았다”며 “게임 플랜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결정을 두고 슈나이더 감독과 앳킨스 단장 사이의 불편한 기류에 대해 샤피로 사장은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은 없다. 책임은 맨 위에 있는 내게 있다. 슈나이더 감독이나 앳킨스 단장이 실수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실수한 것이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더 나아져야 한다. 슈나이더 감독에게도 확신을 갖고 있다”며 단장뿐만 감독에게도 신뢰를 표했다.
아울러 샤피로 사장은 내년 팀 연봉에 대해 “구단주 그룹과 대화 중인데 철학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내년에 리빌딩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올겨울에도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비롯해 맷 채프먼, 케빈 키어마이어, 브랜든 벨트, 위트 메리필드, 조던 힉스 등이 FA로 풀린다. 연봉 조정 자격이 있는 게레로, 조던 로마노의 연봉이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페이롤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부족한 방망이 보강이 필요하지만 시장에 특급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 남는 돈으로 류현진과 단기로 재계약할지도 관심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를 내비쳤고, 앳킨스 단장도 “류현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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