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아니면 이정후' NYY-SF-SD의 위시리스트가 겹친다, 1억달러 꿈이 아니야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올겨울 FA 야수 최대어인 코디 벨린저를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정후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는 양키스에 몽상일 뿐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선수는 코디 벨린저다. 또한 양키스는 두 건의 국제 포스팅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건의 국제 포스팅이란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를 말한다. 이정후는 양키스가 탐낼 만한 외야수이고,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는 게릿 콜과 함께 양키스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는 후보다.
즉 셔먼 기자는 양키스가 벨린저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정후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물론 FA 계약 규모는 벨린저가 이정후의 두 배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벨린저의 가치는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로서는 총액 2억달러 이상이 유력하다.
벨리저는 올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을 마크했다. NL MVP에 올랐던 2019년 포스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NL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과격하게 하다 어깨를 다친 뒤 작년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해 MVP 출신다운 타격 실력을 회복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달 초 '3년 만에 부활에 성공한 벨린저의 가격은 2억달러는 넘었고, 3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다.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키스가 영입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타선 침묵으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수모를 당한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이번 오프시즌서도 대대적인 투자를 벌일 것이라고 했다. 벨린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셔먼 기자는 '양키스의 페이롤은 수입 대비 비중이 2000년대 초반 60% 이상이었다가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 50%로 줄었고, 올해는 페이롤이 2억7300만달러로 수입 추정치 6억85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사치세와 수입이 확정되면 페이롤을 다시 50%대로 올려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벨린저의 몸값을 댈 의향과 능력이 된다는 소리다.
셔먼 기자는 'FA 시장에 확실한 타자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양키스가 타깃으로 삼을 FA는 사실상 벨린저 한 명 뿐이다. 올해 MVP 투표에서 톱10에 들 것이 확실한 그는 수비에서는 엘리트급이며 좌타자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양키스를 포함해 벨린저를 탐내는 구단 대부분이 이정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CBS스포츠는 지난 1일 '2024년 메이저리그 FA 랭킹 톱25'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15위에 올려 놓으며 이정후와 접촉할 수 있는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여기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일 '이정후에 대해 양키스는 분명히 그의 시장성을 모니터할 것이다. 그들은 올시즌 이정후를 꾸준히 관찰했다. 같은 한국 출신인 김하성을 보유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그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 전망을 종합하면, 이정후와 벨린저를 동시에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구단은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3팀이다. 이 중 양키스의 움직임에 모든 시선이 쏠리는 건 FA 시장 판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이정후의 몸값이 1억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양키스 외야에는 애런 저지 말고 정해진 주인이 없다. 오스왈도 카브레라, 에버슨 페레이라, 제이크 바우어스, 빌리 맥키니 정도가 나머지 자원들인데, 정확성과 파워에서 검증을 더 받아야 한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외야수보다 지명타자 요원이다.
양키스가 벨린저 또는 이정후 중 누구의 손을 잡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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