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무기·탄약 제공"

[서울=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9.14.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규모의 재래식 군사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행정부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가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은 최근 수주간 선박 컨테이너로 1000개가 넘는 규모의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근거로 컨테이너 운송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선박을 통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진강 유역에서 컨테이너로 북한의 군수품을 받았고 이를 다시 동부의 두나이로 이동시켰다. 미국 정찰국은 러시아가 제공받은 군수품을 철도편을 이용해 운송했으며 동남부 티호레츠크까지 가지고 간 것으로 파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활용을 위해 인근 300km 지점까지 탄약을 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군수지원에 대한 댓가로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등 첨단기술을 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최근 선박으로 북한에 다시 컨테이너를 하역한 것으로 보면 반대급부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