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이란 참전하면 유가 배럴당 150달러 간다(종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지구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하자 헤즈볼라가 이-팔 전쟁에 개입하는 등 이-팔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팔 전쟁에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팔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면 현재 80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세계 성장률도 1%포인트 하락한 1.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도 중동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음에도 세계 금융시장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보다 5.55% 급등한 배럴당 87.5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WTI는 이번주에만 4.2% 급등했다. 이는 지난 9월 1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50% 급등한 배럴당 90.7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동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진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주하라고 통보하는 등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탱크와 전차들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에 배치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전면 투입을 앞두고 테러리스트와 무기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지 지구를 급습했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밝혔다.

이는 지상군의 전면 투입을 앞두고 예상되는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도 국제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미국은 이날 선진 7개국(G7)의 유가 상한선(배럴당 60 달러)을 위반한 2개의 원유 수송회사를 제재했다.

G7은 지난해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우크라이나전 전비를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를 못 넘어서도록 하는 가격 상한선을 부과했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가격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한 유조선 소유자 2명(터키와 아랍에미리트)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