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줍줍한 日주식, 지금이라도 살까?…"아직 싼 종목 있다"

김사무엘 기자 2023. 10. 1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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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인터뷰②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하고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전략을 담당하는 김성환 수석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증시는 여전히 싸다"며 "견조한 미국 증시와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기업들이 돈을 잘 벌고 있고 주주환원 정책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반도체주와 상사, 자동차, 은행 등은 지금도 주목할 만하다"며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중에는 수출주 비중이 높은 닛케이보다 상대적으로 내수주 비중이 높은 토픽스의 모멘텀이 괜찮다"고 말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일본 증시가 여전히 강세인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성환 연구원 : 첫번째로 엔저가 있습니다. 지난해 엔저는 나쁜 엔저로 인식됐는데 올해는 미국 경제가 괜찮은 상황에서 엔저가 지속되다보니 일본 수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거죠. 일본 수출 기업들은 미국에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미국 경제가 견조하니까 물건이 잘 팔리는 거예요. 여기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좋아진 겁니다. 펀더멘털이 좋은 상황에서 연초에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일본 상사주를 매집했다고 알려지면서 모멘텀을 받은 거죠.

Q. 일본 증시의 강세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YCC(수익률 곡선 통제) 영향도 상당하다고 보는데요. 정책 변경으로 인한 일본 증시의 조정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30년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디플레이션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다보니 경제활동에 대한 유인이 엄청 떨어집니다. 기업들은 투자도 안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으니 일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거죠.

일본 정부는 이런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을 굉장히 심하게 받고 있는데요. 내수만으로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일본의 수출 기업들이 엔저 상황을 이용해서 돈을 잘 벌고 이게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거죠. 지금 일본이 YCC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엔화 강세를 건드리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아요.

정책이 바뀌더라도 증시 조정폭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일본 증시는 지금도 쌉니다. 3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볼때 별로 비싸지 않아요. 일본 증시 PER(주가순이익비율)가 현재 12~13배 정도인데 미국이 18배 정도고 코스피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버는 돈 대비로는 여전히 싼 것 같아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일본 기업들은 주주환원을 잘한다는 건데요. 올해 4월쯤에 일본거래소에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안되는 기업들에 주주환원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한 적이 있어요. 일본에도 PER 5~6배 정도 하는 올드한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해보자면 한국 증시는 발행주식수가 매년 3%씩 증가하는데 일본은 매년 3%씩 감소합니다. 계속 소각을 한다는 의미에요. 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 같은 돈을 벌어도 EPS(주당순이익)는 더 늘어나는 거죠.

Q. 지금 일본 증시에서는 어떤 종목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일본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기조하에서는 수출주가 좋아져야만 합니다. 대표적인 수출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기계 3가지가 있는데요. 반도체 같은 경우는 연초에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도쿄일렉트론이라는 종목은 아직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토요타의 실적이 계속 좋을 것 같고요.

최근에는 은행이나 상사 같은 내수주들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업종들은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은행 중에서는 미쓰비시UFJ, 상사 중에서는 미쓰비시상사나 이토추상사 등에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종목을 선별하기 어렵다면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사셔도 좋습니다. 일본 지수 ETF는 크게 닛케이225 ETF와 토픽스 ETF 2가지가 있는데요. 닛케이 지수는 수출주 중심인데 지수 산출 방식이 시가총액 가중이 아니라 가격 가중 방식이어서 일부 종목의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멘텀적으로는 토픽스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수출주는 돈을 잘 벌긴하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서 상대적으로 비싸죠. 토픽스는 닛케이보다 내수주 비중이 높습니다. 최근 조정 구간에서도 토픽스는 신고가가 나오기도 했죠.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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