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6이닝 1실점… 두산, 가을야구 눈앞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의 귀국길에서 차마 고개를 못 든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의 우완 투수 곽빈(24). 지난 1일 홍콩과의 1차전 선발로 등판하려다 등에 담 증상을 느껴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대표팀 동료들의 분전 덕택에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대회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곽빈은 귀국 후 몸 상태를 점검한 뒤 13일 잠실 홈경기를 복귀일로 잡았다. 공교롭게 25일 만의 복귀전 상대는 2게임 차로 뒤를 쫓고 있는 6위 KIA. 맞대결에서 지면 가을야구 티켓조차 장담 못 할 상황이었다. 곽빈은 팀의 시즌 운명이 걸려 있을지도 모를 중요한 경기에서 담대한 피칭으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이날 KIA 타선에 좌절감을 안겨준 구종은 평균 시속 137㎞의 슬라이더. 곽빈이 이날 던진 109개 중 절반에 가까운 54개가 슬라이더였다. 삼진 9개 중 6개의 결정구도 슬라이더였다. 위기 관리도 흠잡을 데 없었다. 4회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 6회엔 각각 2개의 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3회 2사 후 허경민의 볼넷에 이어 정수빈(1타점 내야안타), 조수행, 호세 로하스(2타점 2루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3점을 뽑았고, 마운드에선 곽빈에 이어 홍건희·김명신·김강률이 이어 던지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 가을 야구 문턱에 들어섰다. 시즌 12승을 올린 곽빈은 “그동안 많이 힘들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선 홍콩전 당일 몸 풀다가 담 증상까지 온 데다 다음 날부터는 몸살과 고열에 시달렸다”며 “다음에 대표팀에 뽑히면 꼭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 경기 감각을 잘 유지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몫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KIA가 진 가운데 3위 SSG는 키움을 3대2로 눌렀고, 4위 NC는 LG를 8대4로 제쳐 남은 경기 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KIA가 가을 야구 티켓을 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딱 하나 남았다. 남은 2경기를 다 이기고, 두산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져 동률을 이룬 다음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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