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위한 과한 요구… ‘학급 공동체’ 무너뜨려
“괴물 부모가 학생과 교사에게 큰 피해를 주는 방식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괴물 부모의 탄생’을 낸 김현수(57)씨가 말했다. 한양대 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교수면서, 대안 학교인 ‘프레네스쿨 별’의 교장. 20년 가까이 교사들을 상담한 그는 “10년 전엔 관리자와 학생이 교사를 괴롭혔다면, 2019년 무렵부터 학부모·여론 등 힘들게 하는 대상이 다양해지며 교사들이 소진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책 후반부는 대장암 투병 도중에 썼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비롯해 최근 학교 문제를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교사들을 만나며 특히 위험한 상황의 신출 교사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사건이 터져 안타까웠습니다.”
책은 자녀를 과잉 보호하며 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괴물 부모’가 생겨난 이유를 분석하고, 실제 변화를 위해 몇 가지를 제언한다. 저자는 “일본에서도 2006년 젊은 교사가 자살하면서 ‘괴물 부모’ 현상이 부각됐다. 이후 관련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캠페인이 벌어지며 문제가 널리 알려졌다”고 했다. 책의 부제는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괴물 부모’가 자기 자녀가 속한 학급과 교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에선 ‘괴물 부모’ 이슈가 교권 문제를 넘어, 학급이란 공동체까지 다룹니다. 한 부모의 잘못된 생각으로 공동체가 파괴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사범 검거 증가 추세…올해만 벌써 9500명 검거
- “맞벌이는 직장 점심 시간에 아이 가져라”… 푸틴식 저출산 대책 논란
- 빠니보틀, 욕설DM 논란에 “난 공인 아냐… 방송 미련 없어”
-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 “최윤범 지지”...MBK “이사회 기능 심각하게 훼손”
- 정부 “남부지방 시간 당 최고 50㎜ 강우…도로·주택 침수 속출”
- 美 대선 현장 사전투표 시작...해리스 “트럼프와 2차 TV토론 추진 중”
- 마구 밀어 넘어뜨려 입질까지... 中판다, 또 사육사 공격
- 가정폭력 시달렸던 50대女,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 집유...法 “억울한 감정 쌓였을 것”
- 오세훈, 임종석에 “종북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
- 부산 ‘247mm’ 폭우에 조만강 범람 위기.. 주민 대피령, 피해 신고 16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