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손놀림이 아니라 악기가 노래하게 하는 것”
유석재 기자 2023. 10. 14. 03:02
안드라스 쉬프: 음악은 고요로부터
안드라스 쉬프 지음 | 김윤미·윤종욱 옮김 | 산지니 | 464쪽 | 2만9800원
“난 언제나 바흐가 해방감을 준다고 느꼈어. 그의 엄격함이란 곳곳에서 착시로 밝혀져. 과장해서 말한다면 바흐의 푸가는 열 가지 다양한 템포로 연주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은 대부분 감명 깊어.”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이 시대 최고의 바흐 해석자라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70)가 한 말이다.
음악 저널리스트 마르틴 마이어와 나눈 대화, 그리고 쉬프가 여러 지면에 발표한 에세이로 이뤄진 이 책은 음악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회고를 담고 있다. 공산당 치하의 부다페스트에서 전쟁 직후 유대인으로 태어난 그는 ‘터전이 없고 배제당하는 것 같았던’ 유년기를 거쳐 서방세계로 망명한 뒤 생존을 위해 농구장이나 아이스링크에서 연주하는 곤궁한 삶을 살았다. 이제 세계적 거장이 된 그는 “연주란 손놀림이나 발놀림의 향연이 아니며, 피아니스트가 아닌 피아노가 노래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문다혜 제주서 불법 숙박업 인정...이번주 불구속 송치
- 오타니와 저지, MVP에 앞서 실버슬러거상 받았다
- Experience essence of late autumn on Seongmodo’s stunning trail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을 것”
- 동료 여경에게 ‘음란 사진’ 보낸 스토킹 경찰관 징역 2년6개월
- “물병에 소변보고 스태프에게 치우라고…” 드웨인 존슨, 갑질 논란에 한 말
- 법률구조공단 이종엽 이사장 사의 표명
- 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 이익 61.5%↑... “신제품 출시 등 효과”
- “롯데만 협상해달라” 낭만의 김원중이 장발까지 자른 이유는
- “내 딸이 예쁠 리 없어” 아내 불륜 의심한 남편…진짜 결말 따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