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들 “강경 대응할 것” 반발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들은 의대 대폭 증원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의사 부족은 ‘분배’의 문제이지 의대 정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13일 “의대를 졸업하면 돈도 많이 벌고, 저녁 시간도 많은 피부과나 미용 성형과 쪽으로 빠지는 의대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의대 졸업생이 지방으로 가거나 소아과·외과 같은 필수 의료 분야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기존 의대생이 지방이나 필수 의료로 가도록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사 단체들은 정부가 동의 없이 의대 증원을 추진한다면 파업이나 시위 등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0년에도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의사들이 파업으로 반발해 좌절됐었다.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의사 수가 늘면 정부 의료비 지출도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며 “부족하지도 않은 의사 수를 늘리는 것보다 지방 의료와 필수 의료에 의사를 어떻게 분배할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 ‘의대 쏠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이과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를 지원하는데, 정원이 늘면 상위권 학생들까지 의대로 몰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 지역 대학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공대 등에 다니는 1~2학년 중에도 의대에 가려고 휴학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며 “일선 이공계 대학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휴학생이 418명(연인원)으로 최근 5년간 최다를 기록했는데 상당수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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