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1개월 만에 '92조원 거래' 마침표…사업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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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마지막 허들을 넘고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MS는 1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 인수 완료로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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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게임·AI로 확대…게임, 전체 매출 10%로 증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한 마지막 허들을 넘고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MS는 13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를 발표한 지 21개월 만이다.
MS가 당초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달러(약 92조원)로, 이번 거래는 MS의 4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또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를 넘는 정보통신(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이다.
이날 앞서 영국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면서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CMA는 당초 경쟁 제한 우려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부정적이었지만, MS가 15년간 블리자드 게임 판권을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 매각하겠다는 등의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인수 승인으로 돌아섰다.
CMA은 이날 MS가 계약 내용을 수정해 경쟁제한 우려가 실질적으로 해소됐다면서 "MS의 양보는 경쟁을 촉진할 게임체인저"라고 말했다.
블리자드 인수 완료로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나델라 CEO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분야를 넘어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재임 기간 총 1천700억 달러(229조원)가 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2016년 260억 달러에 링크트인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 달러에 사들였다.
특히, 2020년에는 제니맥스(75억 달러), 2014년 취임 직후에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 AB(25억달러)를 인수하는 등 게임 부문에 공을 들였다.
그는 당시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라며 10년 후면 비디오게임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태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리자드의 지난해 1년간 매출은 75억 달러로, MS의 2천120억달러의 3%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 부문 매출이 240억 달러에 달해 전체 매출의 약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링크트인 및 광고 부문보다 비중이 더 크고, 윈도 운영체제 사업 부문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MS가 게임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아니다. 사업 비중의 약 절반은 인공지능(AI)이 차지한다. MS는 지난 4년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며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있다.
다만,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아직 해결해야 할 법적 다툼이 남아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7월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자, 항소를 했다.
FTC 대변인 빅토리아 그레이엄은 "MS와 블리자드 거래가 끝났지만, 우리는 12월로 예정된 항소에 집중하고 있다"며 "MS와 블리자드, 유비소프트의 거래는 경쟁에 대한 위협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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