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군대 보내는 한국인들은 내 심정 알 것"...실종 군인 아버지의 호소
[앵커]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이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실종자들의 가족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군인인 아들이 실종된 한 아버지는 자식을 군대 보낸 심정을 잘 아는 한국인들도 이번 사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종자를 찾기 위해 미국인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연 날.
기자회견이 끝나자, 아들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입은 한 실종자의 아버지가 YTN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미국계 이스라엘인인 아들 이타이는 이제 19살밖에 안 됐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루비 첸/ 실종된 이스라엘 군인 아버지 : 제 아들은 1년 전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신병 훈련소에서 기초 훈련을 받고 가자 국경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군에서는 아들이 실종 상태라는 정보 외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텔아비브에서 한국 기업 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첸 씨는 한국인들은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만큼 자신의 심정을 잘 알 거라고 말했습니다.
[루비 첸/ 실종된 이스라엘 군인 아버지 : 저는 텔아비브에 현대차 현지 스타트업 투자 기관인 '현대 크레이들'을 설립해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의무 복무하는 한국인들은 제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겁니다. 여러분의 아들이 입대하면 군과 정부의 보호가 있으리라 생각할 겁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항이기도 하고요.]
하마스의 인질 처형 협박에 첸 씨는 하루하루가 생지옥 같습니다.
미국계 이스라엘인인 아들이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첸 씨와 실종자 가족들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인질 석방에 조속히 나서주길 간청하고 있습니다.
[루비 첸/ 실종된 이스라엘 군인 아버지 : 제가 요청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 모든 나라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길 바랍니다. 하마스가 기본적인 일을 하도록 설득하고 강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행동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YTN 김경아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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