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스라엘 향해 “지상전, 용납할 수 없는 피해 발생할 것” 경고

박선민 기자 2023. 10. 1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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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지상 작전을 벌일 경우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민간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유혈사태를 멈추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마스로부터 잔혹한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인정하면서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을 멈추도록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기 휴전과 상황 안정화를 위해 집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모든 건설적인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쟁 협상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로 지금의 전쟁이 일어나게 됐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일방적인 입장을 고수한 탓에 중동 지역 분쟁이 수년간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중동 평화 과정을 독점하려 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현재 겪고 있는 비극은 미국 중동 정책 실패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주민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여명에게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한 통보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이 ‘심리전’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민간인이 하마스로 오인돼 사살되는 참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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