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작년보다 31만명 증가, 실업률 2.3% 24년 만에 최저

김기환 2023. 10. 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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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등 국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국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반도체 등 수출이 반등하고 서비스업·고용 개선이 지속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북은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공식 평가를 담은 보고서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펴낸 그린북과 비교하면 낙관이 두드러진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줄곧 ‘경기 둔화 우려’ 판단을 유지했다. 2월엔 ‘경기 흐름 둔화’로 선회, 7월까지 6개월간 ‘경기 둔화’ 판단을 이어갔다. 하지만 6월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했다”, 7월 “하방 위험이 완화했다”며 경계수위를 낮췄고, 8·9월엔 경기가 하강한다는 취지의 ‘하방(下方)’ 표현마저 뺐다.

정부가 ‘청신호’를 낸 근거는 최근 고용·수출 지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9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3%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줄었다. 1999년 이후 가장 낮았다. 9월 수출은 정보기술(IT)·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전달보다 크게 줄었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넉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8월부터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을 ‘저점’으로 경기 반등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려 잡는 등 전망이 엇갈린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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