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잉글리시] 장모님껜 “Nice to see you!”
영어가 서툰 한국 사람들이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실수하는 표현 중 하나는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를 가지는 “Nice to meet you” 이다. “Nice to meet you”라는 표현은 매우 구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만나다’라는 동사 to meet은 ‘누군가를 처음으로 마주치다, 소개받거나 친해지다’라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반갑다는 표현을 할 때만 “Nice to meet you”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첫 만남 이후에는 meet대신 see를 활용해 다시 봐서 반갑다는 “Nice to see you”라고 말해야 한다.
또한 동사 to meet은 “밤 9시에 바에서 만나자 (I’ll meet you at the bar at 9 p.m.)”와 같이 누군가와 만남을 주선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을 처음 만난다는 의미가 아닌 만남을 가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만남을 가지는 경우에도 “Nice to meet you”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해당 표현이 상대방을 처음 만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잘 모를 땐 위에서 언급됐던 “Nice to see you”를 쓰면 되고, 비슷한 다른 표현으로는 “Good to see you(반가워요)” “Glad you could make it(와주셔서 기뻐요)” 또는 “Long time no see!(오랜만이네요!)” 등의 표현이 있다.
‘장모님’의 영어 표현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점이 있다. 영어에서는 가족 구성원을 지칭하는 용어가 한국어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친정이든 시댁이든 명칭의 차이가 거의 없다.
영어로 mother-in-law는 남자의 장모님 혹은 여자의 시어머니를 가리키며 father-in-law는 남자의 장인어른 혹은 여자의 시아버지를 뜻한다. 즉 아내가 남편의 부모를 지칭할 때나 남편이 아내의 부모를 지칭할 때나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이렇게 영어로 가족의 명칭은 한국어보다 훨씬 더 간단하다.
in-laws는 시댁 식구를 통틀어 의미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시댁 식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해서 펍에 갈 수 없어요”는 영어로 “Oh I can’t come to the pub, we’re having dinner with my in-laws”라고 말할 수 있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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