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폴리매스 외
2023. 10. 13. 23:51
폴리매스(피터 버크, 최이현 옮김, 예문아카이브, 1만8800원)=문화사학자인 저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15세기 이후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에서 분야를 넘나들었던 500명의 폴리매스의 발자취를 따라간 책. 폴리매스(Polymath)는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여러 영역을 융합하거나 새로운 영역을 창시하며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조어.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고기복 고태은 김나연 등, 후마니타스, 2만원)=22명의 작가와 목사, 인권운동가 등 각계 인사들이 직접 만나서 듣고 경험한 이주민의 애환을 들려주는 책.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이주민들의 고통스럽고 처절한 삶을 고발한다. 부제는 ‘한국에 사는 이주민들의 생존보고서’.
더블엑스 이코노미(린다 스콧, 김경애 옮김, 쌤앤파커스, 1만8500원)=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인류가 당면한 경제침체, 전쟁과 기아,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할 묘안이 여성들의 경제인 ‘더블엑스 이코노미’에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이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생산하고 있다며 모든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할 때 세계 경제가 놀라운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제는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3만3000원)=미국 생물학자인 저자가 소리를 주제로 다양한 내용을 다룬 책. 소리의 진화에서 시작해 생명 진화의 창조성, 나아가 자연과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 서사까지 들려준다. 출생 전 자궁 속에서 물이 윙윙거리고 고동치는 소리, 엄마의 목소리, 솟구치는 피, 허파에서 흐르는 숨결, 꾸르륵꾸르륵 음식이 소화되는 소리….
바깥 일기·밖의 삶(아니 에르노,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2만9600원)=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1985년부터 1992년까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외부 세계를 관찰하며 자신과 사회를 탐구한 기록. 전철역이나 열차에서 구걸하는 노숙인, 개성이 제거된 채 멸시를 견디며 일하는 노동자, 저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는 소비자 등 일상의 구체적인 장소와 사건, 사물과 인물을 채집해 펼쳐놓는다.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르 클레지오, 송기정 옮김, 책세상, 1만6800원)=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자전적인 짤막한 이야기 두 개를 묶어 펴낸 작품집. 작가는 기억의 왜곡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에세이와 소설의 중간지점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과 역사를 섬세한 시선으로 성찰한다.
찰스 밍거스(진 샌토로, 황덕호 옮김, 을유문화사, 3만8000원)=미국의 음악 평론가 진 샌토로가 펴낸 재즈 음악가 찰스 밍거스(1922~1979) 평전. 폭력적이고 혼란스럽고 제멋대로이기도 한 성격으로 ‘분노의 재즈맨’이라고 불린 밍거스의 삶과 음악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그를 둘러싼 신화와 진실 사이를 파고든다. 샌토로는 밍거스를 “다면체보다 더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나를 숨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김이나, 위즈덤하우스, 1만7000원)=300여곡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사가 김이나가 쳇바퀴 같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 책. 판매 기록 20만부를 기념해 펴낸 3년 만의 개정증보판.
주다스 프리스트(이경준, 마르코폴로, 2만원)=영광의 헤비메탈 시대를 주름잡은 영국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의 전기.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탈 장르를 정교화하고 대중화해 젊은이들의 하위문화 형성에도 큰 충격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사 제목은 “주다스 프리스트는 어떻게 헤비메탈을 발명했는가”였다.
청와대를 떠난 배우(이수련, 북오션, 1만8000원)=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 청와대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배우의 길로 뛰어든 이수련씨가 펴낸 자전적 성격의 에세이. 화려한 경호관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과 경호관을 박차고 나와 무명배우의 길로 들어서 처음 느꼈던 비애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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