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클린스만 감독 우려 “‘연예인급 대우’ 이강인, 더 성장하기 위해선 축구에만 집중해야”

강동훈 2023. 10. 13. 23: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신기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예인급 대우를 받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강인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겸손해야 하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전반전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골든 보이’ 이강인이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비롯해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자책골과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연속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승리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앞서 지난 9월 A매치 평가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목표로 했던 첫 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안방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역대 튀니지와의 상대 전적은 3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클린스만호는 하루 휴식을 가지면서 재충전한 후 다시 달린다.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후 소집 해제했다가 다음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3일 동안 훈련장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했는데, 맞아떨어졌다. 다들 정말 열심히 임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고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좋아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유효슈팅이 없는 등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하프타임 때 전반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더 과감하게 저돌적으로 움직이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측면과 뒷공간을 공략하자고 이야기했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벤치로 내렸고, 교체로도 활용하지 않았다. 앞서 소집 첫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유럽파들의 로테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예상을 깨는 선택을 가져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이 필요해서 제외했다. 근육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당장 무리해서 뛸 컨디션이 아니었다. 본인의 출전 의지가 상당히 강했지만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며 “당장 다음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차가 있고, 또 내년 1월에는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이 있다. 우리에겐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며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칭찬한 뒤 “세계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고 있고, 매 경기 승리하면서 우승에 도전하는 클럽에서 뛰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겠지만 스스로 이겨내고 즐기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러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면서 환호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처음 봐서 새롭다. 다만 선수한테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연예인급 대우를 받는데 더 성장하기 위해선 겸손해야 하고, 항상 배고파야 한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당연히 저를 포함해 모두가 이강인을 도와줘야 한다. 또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가르쳐주고, 더 발전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스스로 깨닫게 해줘야 한다. 앞으로 길게 봤을 때 성장 과정이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