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없다’고 단언했던 클린스만,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맹활약을 앞세워 튀니지(29위)에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57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던 클린스만호는 2연승에 성공했다. 또 안방에서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밀렸던 튀니지에도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아주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경기다. 선수들에게 사흘간 훈련장에서 보인 모습을 보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고 다부지게 부딪치면서 모든 걸 쏟아부은 결과”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하고 있고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돼 만족스럽다”라며 “앞으로도 매 경기 발전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승 분위기로 가며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 당시 “로테이션은 없다”라고 말한 것과 달랐다.
주장 손흥민의 결장에 대해선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라며 “다리 근육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를 뛴 것도 사실 무리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는 누구나 뛰고 싶어 하지만 내달 월드컵 예선과 1월 아시안컵에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해달라
△아주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경기다. 선수들에게 사흘간 훈련장에서 보인 모습을 보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고 다부지게 부딪치면서 모든 걸 쏟아부은 결과다. 경기를 치르면서 발전하고 있고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돼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매 경기 발전하도록 준비하겠다. 4-0으로 이겼지만 튀니지가 4골씩 내주는 팀이 아니다. 상당히 강한 팀을 상대로 2골 정도를 예상했는데 더 많은 득점을 올려 기쁘다.
-손흥민의 결장 배경은 무엇인가.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다리 근육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를 뛴 것도 사실 무리한 측면이 있다. 선수는 누구나 뛰고 싶어 하지만 내달 월드컵 예선과 1월 아시안컵에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을 대신해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찼다.
△김민재는 운동장 안팎에서 준비된 리더다. 운동에 임하는 자세나 몸 관리 방법 등을 보면서 후배 선수들이 많이 배운다. 우리 팀에는 손흥민, 김민재 외에도 이재성, 황희찬 등 리더 역할을 할 선수가 많다.
-황인범이 킥오프전 홍현석으로 교체됐다.
△황인범이 워밍업 과정에서 근육이 안 좋다고 해서 교체했다. 홍현석은 갑자기 선발로 들어갔으나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렇게 대신 들어간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활약한 이강인 칭찬을 해달라.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선수인지 입증됐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매 경기 승리와 우승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팀이다.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이강인에게 팬들의 환호가 집중되는데 이게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강인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지만 더 겸손하고 배고픈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나와 같은 지도자들이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늘 웃음이 있는 선수라서 함께 하는 게 행복하고 즐겁다. 길게 봤을 때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시기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용우에게 출전 시간을 주면서 지켜보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손준호가 아쉬운 부분이다. 전방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요하다. 적임자가 손준호다. 앞으로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전·후반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다.
△전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조금 더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상대가 백5 수비를 섰기에 공략하려면 측면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실 오늘 같은 대표팀 경기에서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신체 조건이나 기술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훌륭하기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건 지도자의 몫이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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