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몰아친 클린스만호, 3경기 연속 무실점…'아시안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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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 앞서 팬들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를 퍼부었다.
올해 2월 취임 후 1승 3무 2패에 그친 경기력도 기대 이하인 데다가 주로 외국에 머물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전념하지 않는듯한 모습에 팬들이 실망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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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베트남 상대 3연승 도전…2024년 1월 아시안컵 앞두고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 앞서 팬들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를 퍼부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올해 2월 취임 후 1승 3무 2패에 그친 경기력도 기대 이하인 데다가 주로 외국에 머물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전념하지 않는듯한 모습에 팬들이 실망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한국이 29위로 비슷한 순위인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면서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전반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팬들의 답답함과 실망감이 계속 유지되는 듯했다.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고, 수비수 5명을 세운 튀니지에 막혀 원톱으로 나선 조규성(미트윌란)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간혹 왼쪽 측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돌파만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원맨쇼'가 펼쳐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후반 10분 왼발 프리킥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은 후반 12분에는 왼발 터닝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상황에서 넣은 득점포였다.
두 골을 넣고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틀어쥔 우리나라는 이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딩에 이은 상대 자책골, 후반 추가 시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추가 득점까지 나오며 클린스만 감독 취임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의 '골 잔치'를 벌였다.
손흥민(토트넘)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벤치를 지켰고, 황인범(즈베즈다)은 워밍업 과정에서 근육 상태 이상으로 갑자기 홍현석(헨트)으로 교체된 가운데 나온 대승이면서 내용도 알찼다.
튀니지가 한 경기에 3골 이상 내준 것은 지난해 9월 브라질에 1-5로 패한 이후 이번이 13개월 만이다.
이후로는 A매치 9경기에서 한 경기 2골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수비가 강한 팀이었지만 이날 한국에는 후반에만 4골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프랑스, 덴마크를 상대로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친 튀니지였다.
수비에서도 우리나라는 9월 웨일스(0-0), 사우디아라비아(1-0 승) 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했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공수를 넘나들며 중심을 잡으면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후 네 경기 연속 실점하던 흐름이 최근 세 경기 연속 '클린 시트'로 바뀌었다.
취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사우디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17일 다음 상대는 FIFA 랭킹 95위로 한 수 아래라는 평을 듣는 베트남이라 클린스만호는 2024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3연승의 확실한 상승세로 갈아탈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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