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UAE, 항공편 주 21회로 확대…항공업계 "우려"

노동규 기자 2023. 10. 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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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가 주 6회 늘어납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제선 운수권을 주 15회에서 21회로 주 6회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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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가 주 6회 늘어납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제선 운수권을 주 15회에서 21회로 주 6회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운수권은 주 단위로 항공기를 몇 차례 운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권리로, 정부 간 합의를 통해 정합니다.

한국과 UAE 간 운수권이 늘어난 것은 2009년 5월 주 8회에서 15회로 7회 늘어난 뒤 14년 만입니다.

양국은 1999년 주 4회 운수권을 신설하는 데 합의한 이래 2001년 주 8회로 늘리는 등 협상을 통해 꾸준히 운수권을 늘려왔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운수권 확대 배경에 대해 "UAE는 지난 1월 우리 기업에 300억 달러 투자를 약정하고, 해외 건설 수주 누적 금액은 2위(835억 달러)인 경제교류가 활발한 중동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항공운송 분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이번 합의는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 등 '신 중동 붐' 확대와 국민들의 유럽·아프리카 등 장거리 이동의 편의성·선택권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운수권 확대에 대해 UAE는 물론 유럽 노선 승객을 뺏길 수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UAE 양대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오일 머니'에 기반한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두바이를 경유하는 유럽행 항공권을 국내 항공사들보다 30% 가까이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AE 항공사들이 공급하는 좌석도 국내 항공사보다 많습니다.

현재 국적사 가운데서는 대한항공만 인천발 두바이행 항공편에 A330(218석) 여객기를 주 7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517석짜리 A380을, 에티하드항공은 327석짜리 B787을 매일 띄우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탑승률을 보면 대한항공이 86% 수준인 데 반해 에미레이트항공은 96%, 에티하드항공은 95%로 더 높습니다.

이날 회담 결과에 항공업계는 공식 입장 표명을 꺼리면서도 향후 중동과 유럽 노선 수요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습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UAE의 공급증대 요구는 궁극적으로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한국의 유럽 노선 수요를 잠식하기 위한 것이며, 이제 다른 중동 국가들도 유사한 요구를 해 올 것"이라며 "국적사들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정인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있는 합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적사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항공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에미레이트항공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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