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서 며칠 내 군사 작전…주민들 대피하라”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24시간 안에 가자시티를 떠나라고 경고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공중전 위주로 전개되던 전쟁의 양상이 지상전으로 바뀔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낮없는 공습의 포격이 잠시 잦아든 가자지구의 중심, 가자시티.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봉쇄된 도시 안 그나마 덜 위험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차로 도시를 떠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후쌈/가자시티 주민 : "우리는 유엔 건물로 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까요? 아랍의 연대는 어디 있나요? 우리는 더 이상 살 곳이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시각 오늘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모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조너선 콘리커스/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군은 자신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의 이런 입장은 가자 지구에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시티 내 민간인 건물과 주택 아래 터널 등에 숨어있다고 주장합니다.
가자시티에는 가자지구 전체 주민의 절반에 가까운 11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단 하루 만에 모두 가자시티를 떠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유엔 측 판단입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상황이 재앙으로 변하는걸 피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유엔 대변인 : "(가자지구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물품이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할 수 없으면 깨끗한 물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현지에서는 가자지구 남부로 피난길에 올랐던 주민들이 하마스에 가로막혔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마스는 인질 13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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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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