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열세'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상전을 원하는 이유 [와이즈픽]

김재형,이형근 2023. 10. 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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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혹한 테러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며 여성과 어린이가 상당수입니다.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역시 여성, 노인, 어린이 등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피해자인 이스라엘은 강력한 보복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는 중동 분쟁의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와이즈픽'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융단 폭격은 지상군 투입 위한 포석

[관련 동영상 보기]

길이 41km, 최대 폭 12km인 가자지구에는 지난 6일 동안 이스라엘의 로켓포 6천 발이 쏟아졌습니다.

1㎢, 가로세로 1㎞ 당 폭탄 16발 떨어진 셈입니다.

230만 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좁은 가자지구에 말 그대로 비처럼 폭탄이 쏟아진 겁니다.

팔레스파인 사망자는 1천5백 명을 넘어 이스라엘 사망자 수보다 많아졌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스라엘처럼 민간인입니다.

지상군 투입이 예고된 가운데 폭격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인간 동물"로 표현하며 인도주의적 관점을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가자지구를 초토화할 것 같은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은 지상군 투입을 위한 포석일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가자지구의 특성상 지상군 전투를 위해선 열린 공간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하마스, 이스라엘군과 지상전 원한다?

하지만 하마스 조직 대부분은 지하 터널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자지구의 미로와 같은 지하도에서 하마스 대원 한 명을 죽이기 위해 이스라엘군 10명이 희생될 수 있다."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시작한다고 해도 최대한 빨리 끝내지 않으면 자칫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극우 강경파는 인질의 안전에 상관 없이 하마스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인도주의적 피해가 커져 이스라엘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자국민뿐 아니라 다양한 서방 국가 국민도 잡혀 있는 만큼 인질의 안전을 고심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마스는 군사력의 절대 열세에도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가 가자지구의 복잡한 거리, 하마스의 미로 같은 지하 터널 등을 뚫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입니다.

하마스가 참고했을법한 과거 사례도 있습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한 배경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게릴라 전술, 지하터널과 벙커, 유인 및 납치 등 당시 헤즈볼라의 전술은 지금의 하마스 상황과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더구나 유혈 사태가 불가피한 가자지구 지상군 전투가 길어질수록 헤즈볼라와 이란 등 아랍권의 참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하마스가 쳐놓은 '가자트랩', 즉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민족 간 근본적인 해결책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척결한다면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갈등과 충돌에 마침표가 찍힐까요?

두 민족 간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마스의 빈자리를 또 다른 무장 정파가 채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극적인 중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번 하마스 공격의 목적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 사회 최우선 의제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마스는 1차 목표를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하마스가 의도하고 원하는 방향일 수 있습니다.

하마스 관계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우리는 천천히 죽거나 점령군과 함께 죽겠다" 말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최종 결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돼온 중동 위기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하마스 같은 무장 정파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를 인정하는 평화뿐입니다.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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