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클린스만 "만족스러운 경기, 이강인 그라운드에서 열정 보여줬다"

이재상 기자 2023. 10. 1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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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상대로 4-0 대승, 이강인 멀티골 활약
13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를 4:0으로 승리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껴안아 주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안방에서 대승을 거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후반에만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고 상대 자책골과 종료 직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쐐기골을 묶어 4골 차 완승을 따냈다.

9월 유럽 원정에서 웨일스(카디프시티)와 0-0 무승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뉴캐슬)를 1-0으로 제압했던 A매치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2월 부임한 클린스만호는 2승3무2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기였으며 기쁘다"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다 쏟아 부었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사타구니 통증 등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강인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그는 휴식이 필요했다. 무리할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누구나 뛰고 싶어한다. 오늘도 뛰고자 했으나 선수의 몸 상태는 중요하다. 멀리 봐서 (내년 1월) 아시안컵도 있지만 (다음달)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스태프가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과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고, 토트넘 구단 관계자와도 내가 다 알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대화했다. 오늘도 선수 상태를 지켜보면서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서 소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활약을 했다.

김민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튀니지 벤 롬단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이미 갖춰진 리더"라면서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잘 한다. 후배들이 그를 보며 많이 배울 수 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날 최고의 스타는 이강인이었다. 전반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 이강인은 후반 10분 멋진 프리킥 결승골을 넣었고 2분 뒤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PSG가 이강인을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선수인지를 입증한다"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매 경기 승리해야 하는 압박과 부담을 이겨내고 잘 성장한다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사령탑은 이강인을 향한 과도한 팬들의 응원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강인을 '팝 스타'에 비유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 선수에게 이렇게 많이 환호하는 것이 새롭다"면서 "그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강인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급 대우를 받고 있다.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어 "앞으로 나와 지도자들도 도와줘야 하고, 클럽 팀에서도 그가 더 겸손하게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진지한 조언과 함께 칭찬도 잊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과 함께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골을 통해서 배고픔과 축구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보여줬다.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성장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앙 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손준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우영이 없지만 박용우(알아인)가 지금까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것은 손준호의 부재다. 그가 있었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하루 빨리 해결돼서 긍정적인 소식을 듣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과 후반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전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며 "후반전에 더 공격적, 저돌적인 부분을 주문했다. 상대 측면 뒤공간을 활용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잘 이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톱 레벨 경기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100%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잘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후반전, 황의조의 득점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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